국내 영토 넓히는 '토종 바이오시밀러'…삼성바이오에피스, 로슈 맹추격

【 앵커멘트 】
최근 국내 기업이 이끄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딛고 3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는가 하면, 해외에서도 영역별 제품 개발을 이루며 오리지널 추격에 나섰습니다.
길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특허가 만료된 의약품을 유사하게 재구성해 생산하는 '바이오 시밀러'.

우리가 알고 있는 복제약과 달리, 살아있는 세포를 통해 생산되는 까다로운 공정 탓에 차세대 아이템으로 꼽힙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대형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속에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항암 성분인 '트라스투주맙'의 국내 시장 규모는 247억 원.

주로 전이성 유방암과 위암 등에 쓰이는 트라스투주맙은 글로벌 기업 로슈의 표적 항암제, 허셉틴의 주 성분입니다.

국내에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관련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허셉틴의 3분기 매출은 149억 원.

전년 동기 대비 8.2% 줄어든 가운데, 지난 2018년 대비 29.3%나 감소했습니다.

오리지널의 부진 속, 국내 제품들은 빠르게 시장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관련해 셀트리온이 4년새 3배 이상의 매출을 늘렸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큰 폭의 성장을 이루며 맹추격에 합류했습니다.

특히 삼바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은 3분기 매출 1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4% 이상의 성장세를 이뤘습니다.

삼페넷은 지난 2017년 출시 초기 발매 부진을 딛고 3분기 연속 신기록을 썼습니다.

▶ 인터뷰 : 신명철 /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
-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더 많은 환자 분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치료 기회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선 두 회사의 생산력에 지난 3분기 기준, 트라스투주맙 시장 내 국내 제품 점유율은 37.2%로 역대 최대 규모를 이뤘습니다.

한편, 두 기업은 유럽 시장을 넘어 미국 등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연간 23조원의 매출을 내며 업계 황금알로 불리는 면역 질환 치료제와 관련해 내년 7월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상황.

전세계 10여 종의 바이오 시밀러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시장 안착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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