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갑자기 찾아온 추위가 그 누구보다 반가운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겨울 성수기를 맞아 매출 상승을 노리는 패션업계인데요.
본격적인 연말 재고 털기에 나선 패션업계를 구민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11월 내내 이어지던 높은 기온 탓에 겨울옷 판매가 둔화하자 패션업계는 재고 소진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겨울 정기 세일을 한참 앞당겨 진행했을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패션업계 관계자
- "통상적으로는 12월 셋째 주부터 할인에 들어가고 11월 둘째 주부터 12월 둘째 주까지는 보통 성수기이기 때문에 할인을 잘 하지 않는데 최근의 경기 상황 때문에 세일 시점이 더 빨라졌고…따뜻한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높은 할인율에도 판매 실적이 크게 나아지지 않던 상황에서 찾아온 뒤늦은 한파에 기업들은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입니다.

백화점 3사는 한파가 시작된 지난 주말에 전체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특히 겨울 외투는 30% 넘게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CJ온스타일은 일주일 만에 100억 원어치 겨울 외투가 팔렸다고 말했으며, W컨셉 역시 겨울옷 판매가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W컨셉 관계자
-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패딩·코트 등 아우터류 판매가 (전년대비) 30% 늘었습니다. 방한용품인 장갑·목도리 매출도 각각 450%, 130% 증가했습니다."

4분기는 옷의 단가가 높아 패션업계의 가장 큰 성수기로 불릴 만큼 기업의 한 해 매출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올해 겨울옷은 유례없는 가뭄과 폭염으로 면화 가격이 폭등한 시기에 제작돼 높은 원자잿값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여기에 고환율로 인한 물류비 상승까지 더해져 마진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고, 적자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엔데믹 특수를 노리고 재고를 최대로 늘린 패션업계에 11월 판매고는 더욱더 치명적이었습니다.

패션업계는 이러한 불황에서 벗어나 추운 날씨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적극적인 판매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날씨라는 변수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우는 일이 패션업계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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