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8조 원에 불과했던 상장지수증권, ETN 시장 규모가 올해 10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ETN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ETN을 줄줄이 내놓는 모습입니다.
치킨부터 부산엑스포까지 이색적인 테마형 ETN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는데요.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최근 10조 원을 넘어선 ETN 시장 규모.

올해 초 8조7천억 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4% 증가했습니다.

특히 ETN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 원, 지난해 8조 원대를 보이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ETN이란 상장지수증권으로, 상장지수펀드, ETF처럼 기초지수 수익률과 연동되는 증권을 말하는데,

만기가 있고 발행 주체가 운용사가 아닌 증권사라는 점에서 ETF와 차이가 있습니다.

또 ETN은 추적오차가 없고, ETF보다 소수종목으로 지수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렇게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자, 최근 증권업계가 ETN 상품을 다양화하고 나섰습니다.

기존에는 원자재 상품이나 지수 상품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부산엑스포와, 치킨 등으로 테마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부산엑스포 유치가 성사되면 추가수익을 제공하는 ETN을 출시하는가 하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치킨 관련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N을 발행하고, 올해 초에는 폐기물처리 관련 ETN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삼성증권 역시 K-뉴딜, 2차전지 등의 테마로 ETN을 발행했고, 메리츠증권도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럽 탄소배출권 ETN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
- "ETN 같은 경우가 ETF보다 소규모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추적오차가 없기 때문에…빠르고 선제적으로 테마를 잡아서 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요. 증권사들이 고객의 니즈 변화를 반영하고자…."

특히 그동안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ETN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상장이 불가능했으나, 최근 거래소가 채권형 상품에 3배 레버리지를 허용함에 따라 ETN 상품은 더 다양해질 전망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며, 메리츠증권 역시 올해 상장을 목표로 채권 3배 레버리지 ETN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 인터뷰(☎) : 성준 / 신한투자증권 파생상품운용부 팀장
- "ETF에서 쉽게 하지 못하는 상품군과 전략을 가지고 (ETN) 시장이 커왔는데, 앞으로도 사람들이 생각해봤을때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는 테마를 계속 발굴해서 상장을 시킬 계획입니다."

증권업계가 너도나도 다양한 테마의 ETN을 출시하는 가운데, ETN 시장이 80조에 달하는 ETF 시장처럼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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