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대학 연구진, 담즙 성분 '우르소데옥시콜산'서 효능 입증 발표

국내 기업이 시중에 유통중인 간 영양제의 주요 성분에서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능이 검증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연구팀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래 코로나19 변이로부터 환자를 보호할 수 있는 특허 외 약물 '우루소데옥시콜산'(UDCA)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거나 중증도를 줄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같은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습니다.

UDCA는 담즙산의 원료 성분이다. 곰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웅담'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대웅제약은 국내에서 간기능 개선제인 우루사의 주성분으로 이 성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사람 장기와 동물, 인공장기(오가노이드) 그리고 소수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UDCA가 코로나19 예방과 중증도를 낮추는 약물로 재창출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UDCA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는 통로로 활용하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를 잠그는 방식으로, 바이러스가 ACE2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UDCA가 ACE2를 조절하는 FXR이라는 분자를 억제해 ACE2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먼저 줄기세포를 배양해 만든 인공장기인 오가노이드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후 진행한 동물실험에서도 바이러스 노출 시 감염되지 않았음을 추가 확인했습니다.

건강한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UDCA는 ACE2 억제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UDCA를 복용한 참가자의 코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ACE2가 이전보다 감소했습니다.

연구팀은 앞서 공개된 여러 연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이전에 UDCA를 처방받은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적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UDCA가 기존 백신으로 효과가 없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출현했을 때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사람들의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또 연구팀은 "이 약물은 사람 세포에 직접 작용해 바이러스 변이와 관계없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길금희 기자 / golde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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