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선수 사이드 에자톨리히의 인스타그램/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이란 대표팀이 '앙숙' 미국에 패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하자 이에 환호하던 이란 남성이 이란 보안군(군경)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BBC, 가디언 등 영국 매체가 보도했습니다.

인권 활동가들은 27세 남성 메흐란 사막이 이날 경기 직후 카스피해에 접한 이란 북부 도시 반다르 안잘리에서 자신의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이란 대표팀이 패전을 축하하다가 총에 맞았다고 전했습니다.

인권 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이란 대표팀이 미국에 패한 뒤 보안군이 그를 직접 겨냥해 머리를 쐈다"고 가디언에 밝혔습니다.

공교롭게도 사망한 사막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사이드 에자톨리히의 지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에자톨리히는 자신과 사막을 비롯한 꼬마 선수들이 유니폼을 입고 어깨동무를 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하며 "너를 잃었다는 지난 밤의 비통한 소식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상당수 이란인은 이란 대표팀이 이란 정권을 대변한다고 보고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란 응원단 사이에서는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의 대표 구호인 '여성, 삶, 자유(Women Life Freedom) 등이 터져 나왔고, 복장 규정 위반으로 경찰에 끌려갔다가 사망한 '마흐사 아마니'의 이름을 피켓으로 들었다가 관계자에게 제지받는 상황 등도 목격됐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 민수정 인턴기자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