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연결] 산업도 멈춘 대한민국…10월 생산, 30개월만에 최대폭 감소

-파업에 발목잡힌 대한민국, 오늘부터 서울 지하철 파업 돌입
-'바이코리아'…외국인, 두달간 국내 주식 6조원 순매수

【 앵커멘트 】
국가 경기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월별 생산량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생산이 곤두박질 치면서 3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관련 내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생산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의 소비가 줄었단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상황이 어떤가요?

【 기자 】
지난달 생산이 크게 줄며 제조산업이 얼어붙고 있습니다.

오늘(30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0월 전(全)산업 생산 지수는 115.4로 전월보다 1.5% 감소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국내에 상륙한 2020년 이후 역대급 감소폭인데요.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생산이 3.5%로 감소폭을 늘렸고, 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도 부진을 이어가며 지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또 이밖에 서비스업 생산 역시 0.8% 줄면서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는데요.

평년과 달리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의류 판매가 줄어든 점과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감소한 부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실제 생산을 좌우하는 소비 시장은 두 달째 정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지난달 국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20.4로 0.2% 감소했습니다.

소비는 3월(-0.7%)부터 7월(-0.4%)까지 5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8월에 잠시 반등에 성공한 이후 9월과 10월에는 다시금 연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는데요.

통계청은 지난 달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 등을 고려했을때, 4분기 이후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오늘부터 시작된 서울지하철 파업 뉴스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제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밤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결국 결렬이 되면서 노조측이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했는데요.
다행히 출근길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죠?

【 기자 】
네, 어젯밤 들려온 파업 소식에 오늘 출퇴근길 걱정하신 분들 많으실텐데요.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사측과 최종 교섭에 실패하며 오늘 오전, 출정식을 갖고 당장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사는 어제 오후 2시 성동구 본사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놓고 회의를 진행하며, 잠시 이견이 좁히는 듯했지만, 결국 본교섭을 속개하지 못했는데요.

사측은 핵심 쟁점이던 인력 구조조정안 시행을 유보하자고 제시했지만, 노조는 앞선 신당역 참사 등을 들며 사회적으로 비등해진 안전 강화 취지에 사측이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행히 파업을 대비해 투입된 비상 인력으로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었는데요.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무려 6년 만에 노조 총파업을 맞은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9호선을 제외한 나머지 노선 모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교통 대란 우려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서울시가 당장 일주일은 출퇴근길 배차 현황을 기존대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체 인력의 업무 피로감 등을 고려했을 땐 이후 일정은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은 오늘 이번 파업을 '정치적 파업'이라고 언급해 노조와 또 한 번 부딪혔는데요.

오 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정치적 파업"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노조 측은 "구조조정 파업이라며, 해당 발언을 적극 비판했습니다.

한편, 정부와 화물연대는 조금전인 2시부터 두번째 협상에 나섰지만 오늘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는데요.

정부가 오늘 개별 차주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송달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화물연대가 이를 '위법'으로 간주하고 거부하고 나서면서 물류 피해는 곳곳으로 퍼져가고 있습니다.

실제 오늘 전국 시멘트 출하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고, 특히 유류제품 수송 지연으로 기름이 품절되는 주유소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국 20여 곳에서 품절 주유소를 파악한 산자부는 이들 주유소에 12시간 내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하겠다고 전했습니다.

【 앵커멘트 】
오늘 금융 시장도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매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요?

【 기자 】
최근 두 달간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6조 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783억 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의 매수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한 대형주에 집중됐습니다.

삼성전자를 1조 9천700여 억 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SK하이닉스가 상위권을 차지하며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런 매수세가 추세적 전환으로 해석될 만큼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인식에 외국인 매수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내년 1분기까지는 매도와 매수가 반복돼 시장이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오늘 국내 금융 시장에서 코스피는 1.61%, 코스닥은 0.27% 상승 마감했고, 달러당 원화값은 7.8원 오른 1318.8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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