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 1000억 돌파…점자로 권면액 표시, 시각장애인 사용 편의성 높여
한국조폐공사가 제조, 공급하고 있는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오늘(29일) 밝혔다. (사진=한국조폐공사 제공)

[대전=매일경제TV] 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 이하 공사)가 제조, 공급하고 있는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액이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오늘(29일) 밝혔습니다.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은 국내 최초로 올 3월 영광사랑상품권 공급을 시작으로, 2022년 11월 현재 14개 지자체로 공급 지자체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은 상품권 전면에 권면액 정보를 점자로 나타내 시각장애인이 색상을 통한 구별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권면액을 직관적으로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상품권입니다.

공사는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 개발에 앞서 QR코드를 삽입한 지역사랑상품권을 지난 2020년 7월부터 공급해 왔습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해 상품권 중요 정보를 음성으로 안내받는 방식으로, QR코드를 삽입한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우 경증 시각장애인은 이용이 가능하나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증 시각장애인의 경우에는 활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공사는 물리적 인식 장치 강화를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에 점자를 적용함으로써 스마트폰 등 별도의 인식 장치 없이도 필요할 때 즉시 상품권 권면액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 시각장애인의 상품권 사용 편의성을 한층 더 향상시킨 것입니다.

기존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은 색상 차이를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권종을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4개 권종(1천원·5천원·1만원·5만원권)으로 정해져 있는 은행권과는 달리 지자체에 따라 발행하는 지역상품권은 권종이 상이합니다.

그러나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으로, 스마트폰 활용이 어렵거나 심한 정도의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이용자도 손가락을 이용한 촉지만으로 상품권의 액면 금액을 바로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공사는 사업 추진 초기 단계에서부터 실사용자들의 사용성을 최우선으로 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 개발 및 운영'에 대한 업무 협약을 하고 '점자 적용 지역사랑상품권'을 개발해 왔습니다.

현용 상품권 용지에서 구현 가능하면서 실사용자인 시각장애인들이 용이하게 촉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시제품 제조와 수차례의 의견 청취의 과정을 거쳐 점자 구현 방식, 점자 간격·적용 위치 등을 확정했습니다.

사업 초기만해도 5만원권에만 그것도 한정적인 수량에만 적용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기술 개선과 생산 안정화 노력을 통해 현재 1만원권 이상 전 권종을 대상으로 수량 제한 없이 적용 범위를 확대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점자적용 지역사랑상품권' 개발 이후 여러 지자체에서는 장애인용 복지수당 등 다양한 정책성 금융지원책을 지급하는 데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점자 적용 상품권을 도입했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관내 취약계층이 지역경제 활성화·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는 취지로 지역사랑상품권에 점자 적용을 추진하게 됐다"며 "처음 점자 적용 상품권을 발행한 후 실수혜층으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이 많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점자 적용 상품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의 점자적용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상품권 이용이 용이해짐에 따라 이를 통해 복지·금융 사각지대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자체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점자 적용 상품권 공급을 확대해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희송 기자 / mkheesking@mkmon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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