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강풍에 산불 등 피해 잇따라

강풍 특보가 내려진 강원 동해안지역에 강한 바람이 몰아쳐 산불이 잇따르고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늘(26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11시 43분께 강릉시 대전동에서 산불이 발생, 산림 0.5㏊를 태운 후 1시간 58분 만인 26일 오전 1시 41분께 진화됐습니다.

불이 나자 산림·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257명의 인력과 63대의 장비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펼쳤습니다.

강풍으로 말미암은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같은 날 오후 8시 40분께 속초시 중앙동의 한 주차장에서 담장이 넘어지면서 주민 A(69)씨가 벽돌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 사고로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여러 대의 차들도 강풍에 무너진 벽돌에 파손됐습니다.

속초시 동명동의 한 공사장에서는 가림막이 기울어졌고, 청호동 항만 부지 도루묵 축제장의 텐트들이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또 영랑동에서는 바람에 넘어진 컨테이너가 인도를 덮쳐 아찔한 인명사고를 초래할 뻔했습니다.

지난 25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강원도 소방본부 119 상황실 등에 접수된 강풍 피해 신고는 가로등 전도 등 모두 8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별로는 속초 48건, 강릉 18건, 고성 15건, 양양 5건, 삼척 1건 등입니다.

유형별로는 화재 3건, 신호등 전도 3건, 건물 훼손 3건, 나무 전도 3건, 컨테이너 전복 1건 등입니다.

최대 풍속은 이날 오전 2시 30분 미시령 초속 24ｍ를 기록했습니다.

전날 양양 공항은 초속 34.6ｍ, 설악산 초속 32.4ｍ, 고성 현내 초속 32.3ｍ, 삼척 신기 초속 27.2ｍ, 고성 간성 초속 26.5ｍ, 강릉 연곡 초속 25.8ｍ 등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