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보다 강력한 대중 견제 시사
“미국내 中비밀경찰서 운영 중단”
핵심위원회서 민주당 3명 축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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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
“중국은 지식 재산권을 훔치는 제 1의 국가이다.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
더 이상 바이든 행정부가 방관하거나 중국이 미국에서 하던 일들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
‘미국 권력 3위’인 차기 미국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면서 이같이 강력한 중국견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내년 1월) 하원의장으로 선출되면 중국 문제를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첨단기술 수출통제 등 전방위적인 대중 압박정책에도 불구하고 하원차원에서 보다 강경한 대중국 전략수립을 시사한 것이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미국 내 중국 비밀경찰 존재에 대해서도 “미국에서 중국 경찰서들을 중단시킬 것”이라는 분명한 입장을 내놨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상원 국토안보위에서 중국이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기 위해 미국 등 해외에 비밀경찰서를 세웠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 경찰서들의 존재를 알고 있고, 이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중국이 미국 뉴욕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에 비밀경찰서 54개소를 세워서 중국 공산당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 국적자들의 귀국을 강요하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아울러 매카시 원내대표는 하원 핵심 위원회에서 다수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축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을 주장한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 정보위원회 소속으로 중국 스파이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에릭 스왈웰 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반유대주의 발언을 했던 일한 오마르 의원을 각각 제거대상으로 지목했다.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 총 435석 중에 과반(218석)을 확보했고 내년 1월 새 회기부터 다수당 지위를 누린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당내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앤디 빅스 의원을 188대 31표 차로 제치고 공화당 후보로 확정되면서 내년 1월 하원의장 선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 빅스 의원을 포함한 3명은 매카시 의원을 지지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이 가까스로 연방하원의 과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매카시 의원의 리더십만으로 공화당 차원의 한목소리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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