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TV] "상록야학이 현재까지 유지되는 원동력은 나눔의 정신입니다."

지난 달 운명을 달리한 호림(虎林) 박학선 교장.

47년간 '상록야학'을 이끈 고인이 가장 강조한 가치입니다. 졸업생이 상록야학으로 돌아와 봉사하는 것도 '나눔'이 '나눔'으로 돌아온 방증이랍니다.

생전에 고인은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박용준 교사의 경우에도 3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듯이 나눔은 나눔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했습니다.

박 교장과 상록야학과의 첫 인연은 지난 1976년. 전쟁고아가 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과 가정형편이 어렵고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 가보지 못한 이들을 위해 문을 열면섭니다.

당시 야학 교사로 참여한 이는 동대문구 동사무소 직원과 지역 내 대학생 등 총 여섯 명.

그로부터 50여년. 나눔이 나눔으로 돌아오면서 이제는 6천여 명의 졸업생과 1천300여 명의 봉사 교사를 배출한 야햑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나눔의 선한 영향력입니다.

박 교장의 '나눔'은 고인이 된 후에도 이어집니다. 고인의 유족이 "의료기관의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되길 바란다"며 경희의료원에 3억원의 병원 발전기금을 기부한 것.

비록 적은 수라 할지라도 이들을 위해 상록야학이 언제나 존재하길 바라는 고인의 마음 처럼 의료기관의 발전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박 교장의 부인 한윤자 여사는 "나눔이 익으면 '낮춤'이 된다는 누군가의 말처럼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 메마른 세상에 잠시 쉬어갈 그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희의료원은 '매그놀리아 도너스 월(donor’s wall)' 현판식을 열고, 고인의 생전의 뜻을 잇기로 했습니다.

[ 양미정 기자 / mkcertain@mkmoney.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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