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서 북한 도발 논의…미국 "강력 규탄", 중·러 "미국 위협 탓"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현지시간으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북한의 전례 없는 고강도 미사일 도발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 만에 북한과 관련해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이사국들은 북한은 물론 중국과 러시아까지 비판했습니다.

비 이사국인 한국과 일본도 이해 당사국 자격으로 초청돼 서방의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따른 자위적 조치라는 북한 측 주장을 반복하며 미국을 겨냥했습니다.

맨 처음 발언자로 나선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미국은 지난달 27일 이후 북한의 최근 13차례 탄도미사일 발사를 가능한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올해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총 59발이라는 사실을 두 차례나 강조한 토머스 그린필드 대사는 "책임 있는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며 "일부러 긴장감을 높이고 이웃 나라들에 두려움을 일으킨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서방국들도 북한의 행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며 최근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한국 영해 근처에 떨어진 일에 대해서도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에 맞서 장쥔 중국대사는 "북한의 최근 발사 행위는 미국 등 관련국들의 말과 행동과 직접 관련돼 있다"면서 대규모 한미 연합훈련 재개와 미국의 한반도 주변 전략무기 배치 등을 그 이유로 거론했습니다.

안나 에브스티그니바 러시아 차석대사도 한반도 긴장 고조를 가리켜 "그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이 제재와 압박을 활용해 북한에 일방적인 군축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최근 진행된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등을 예시했다.

이날 회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 채택이나 추가 제재에 관한 공개 논의 없이 종료됐습니다.

[ 구민정 기자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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