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같은 묵직한 주행감, 운전자 친화적인 최첨단 기능들"

지난달 25일 제주도에서 시승한 아우디 'Q4 e트론'의 한 줄 평입니다.

시승 코스는 제주도 서귀포시 노바운더리 카페에서 보목포부까지 30km 구간.

Q4 e트론은 출발부터 달랐습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미끄러지듯 날쌔게 달려 나가는 보통의 전기차와 달리 부드럽고 차분한 주행 감각이 돋보였습니다.

내연기관차와 다르지 않게 점진적으로 속도가 붙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시속 90km 이상을 달렸을 땐 다른 차를 탔을 때 시속 50km 정도의 안정감이 느껴졌습니다.

전기차 특성상 내부 소음이 거의 없다 보니 가속 중이라는 사실을 채 깨닫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도였지만 창문을 열지 않으면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습니다.



회생제동 기능으로 인한 전비 상승도 돋보였습니다.

회생제동은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 등에 다시 저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프트 패들 조작을 통해 회생 제동의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특유의 단점인 울컥거림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차가 앞뒤로 꽉 막힌 일반도로에서는 보조 시스템인 '어댑티브 크루즈' 기능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이 기능은 0~210km/h 범위의 속도에서 자동으로 가속, 제동하며 앞 차량과의 거리를 유지해줍니다.

운전대 왼쪽 뒤편 아래에 있는 레버로 조절이 가능합니다.

앞 유리에 뜨는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 내내 든든한 조력자였습니다.

이 기능은 차선 이탈 여부, 앞 차량과의 간격, 주행 경로 표시 등을 다양하고 입체적으로 전달해줍니다.

우회전해야 하는 경우 오른쪽 화살표가 눈앞에 실시간으로 뜨는 식인데, 내비게이션으로 시선을 이동하거나 동승자에게 길을 물어야 할 필요가 없어 운전 피로도가 크게 줄었습니다.

차선을 벗어나거나 코너가 급격히 꺾이는 구간에서는 운전대가 자동으로 움직여 위치를 맞춰줍니다.

또한 운전 중에도 평균 시속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과속 카메라에 보다 빠른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Q4 e트론의 최대 토크는 31.6㎏·m,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5초입니다.

204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뒷바퀴를 굴리는 후륜구동 방식입니다.

82kWh 용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368km를 달릴 수 있습니다.

Q4 e트론은 기본 5천970만 원, 프리미엄 모델 6천670만 원입니다.

다만, 국내 저온 주행가능거리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해 보조금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아우디 최신 전기차 기술이 집약된 Q4 e트론은 국내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모델로 프리미엄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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