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29일(현지시간)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이행돼 온 농산물 수출에 관한 협정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협정 중단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이날 크림반도 남서부 항구도시 세바스토폴에 있는 흑해함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지난 7월 22일 '흑해 곡물 이니셔티브'라는 이름으로 체결된 이 협정은 흑해를 지나는 곡물 수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이 협정이 중단되면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은 다시 어려워지고, 이에 따라 세계 식량 위기가 악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드론 공격 주장을 즉각 부인하며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러시아의 터무니 없는 조치에 유엔과 G20 등 국제사회가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결정에 대해 "완전히 터무니없는 것으로, 기아 위기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유엔 협상으로 체결된 것인 만큼 그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EU)도 성명을 내고 "모든 당사국은 중요한 인도주의적 노력인 협정을 위험에 빠뜨리는 어떤 일방적 행위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손효정 기자 / son.hyojeo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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