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이색 마케팅으로 '불황' 넘는다…"투자 안정화 조치가 먼저" 지적도 잇따라

【 앵커멘트 】
최근 증시 투자자 예탁금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증권업계는 떠나가는 투자자들을 잡기 위해 색다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마케팅보다 시스템 구축 등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조문경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4일 48조 원대를 기록한 투자자 예탁금.

2020년 8월에 비해 약 20% 떨어진 것으로,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변수들로 인해 증시가 위축되자 증권사들도 투자자들을 잡기 위한 이색 마케팅 경쟁에 힘쓰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자사의 웹드라마 '미래의 회사' 시즌 2 방영을 시작했는데,

불안한 금융 시장에 성공적인 투자 전략을 줄거리에 담았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고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투자에 대한 흥미를 다시 높이기 위한 마케팅으로 풀이됩니다.

KB증권도 물가 상승과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해 '무지출 챌린지' 이벤트를 다음달 말까지 진행합니다.

무지출 챌린지로 절약한 돈을 자사의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 MTS 내의 미션카드에 입금한 뒤 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밖에 신한투자증권도 최근 사명 변경을 기념해 '행운의 당첨 룰렛'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는 가 하면,

키움증권도 마치 게임처럼 월 누적수익률이 상위 몇 위인지 알 수 있는 '수익률 랭킹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
- "근본적인 처방은 아니지만, 너무 손 놓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투자자들이 증권 시장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동안은 도움이 될 것…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산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고 IT 투자를 통해 증권 거래에 대한 투자 안정화에 조치도 게을리 하지 않아야 되지 않을까…."

색다른 마케팅이 고객의 관심을 끄는 데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 고객 유치를 위해서는 안전한 시스템 구축에 투자해야한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4년간 증권사의 전산장애 건수는 246건으로 금융권 중 은행 다음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금융권의 전산 장애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도 필요해 보입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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