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자금난' 증권사 구하기 속도…3조원 추가지원 개시
-시세 70% 분양 공공주택 25만호…최대 5억원까지 대출

【 앵커멘트 】
무섭게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물론 기업 경기마저 점점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 소비까지 막히면서 기업 체감경기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길금희 기자!

【 기자 】
네, 보도국입니다.

【 앵커멘트 】
3분기 외식업 경기가 추석 명절 영향을 받으면서 잠시 반등했는데, 이번엔 원재료값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외식업계의 식재료 원가 수준이 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관련 업체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3분기 외식산업 식재료 원가지수는 145.89로 전 분기보다 0.71p (포인트) 올랐습니다.

지난해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상승하고 있고 매 분기 최고치를 경신 중입니다.

업종별로는 한식업이 가장 높았고 이어 외국식 음식점과 기관 구내식당, 주점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식재료의 원가 수준을 나타내는 것으로 100을 넘으면 원가가 올랐다는 뜻인데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세계적 인플레이션과 2분기 이후 요동치는 환율 등이 수입 식자재 의존도가 높은 외식산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식재료 가격 상승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에는 소비자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는데요.

실제로 서울 지역 자장면 가격은 1년 전 대비 14% 가까이 올라 평균 6천300원을 웃돌았고, 칼국수와 김밥 등도 10% 넘게 상승했습니다.

한편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1년 8개월 만에 최악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오늘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76으로, 9월보다 2포인트(p) 내렸습니다.

세부 업종별로는 부동산업이 10포인트 내린 67을 기록하며 1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는데요.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둔화를 비롯한 신규수주 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채산성이 크게 악화된 점이 지수 하락을 유인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 앵커멘트 】
이어서 국내 금융시장 상황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금융당국이 자금 시장 경색 우려를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 오늘부터 자금난에 처한 증권사 지원에 나선다고요?

【 기자 】
금융위원회가 어제(25일) 관계 기관들과 증권사 유동성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결과, 오늘부터 3조원의 추가 유동성 지원을 집행한다는 계획입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사와의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 증권 담보대출 등의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 방침인데요.

또 RP 거래 시 담보 제공대상 증권을 기존의 국공채나 통안채뿐만 아니라 우량 회사채(신용등급 AA 이상)까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증권사 발행 CP 매입은 증권사에 일종의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이라면서 "자금시장의 경색을 푸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지난 18일부터 연말까지 증권사에서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ABSTB, ABCP) 발행 잔액은 27조 원에 달하는데요.

PF 유동화증권들이 팔리지 않을 경우 증권사가 직접 매입해야 해 PF 대출이 몰린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는 최근에 위기설이 나돌며 각종 루머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금융당국이 자금 시장에 대한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함에 따라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와 PF 사업장의 자금난을 덜어주는데 실질적인 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국내 금융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6.5원 오른 1,426.6원에 마감됐습니다.

또, 코스피는 0.65% 오른 2,249.56에 코스닥은 0.82% 내린 683.17에 장을 마쳤습니다.


【 앵커멘트 】
마지막 소식은 오늘 발표된 공공주택 공급계획안에 대한 내용입니다.
윤 정부가 무주택 청년과 서민 등에게 시세 70%대의 저렴한 가격에 공공주택을 공급하고 관련해서 청약제도도 개편하기로 했다고요?

【 기자 】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인 '청년원가주택'과 '역세권 첫집'을 담은 공공분양주택 50만호의 모델이 오늘 공개됐습니다.

계획안에 따르면 앞으로 정부는 총 50만호 가운데 절반인 25만호를 시세의 70% 이하로 공급하고, 향후 5년 의무거주 기간이 끝난 후 공공에 환매할 시엔 시세차익의 70%를 가져갈 수 있게 했는데요.

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최대 80%까지 적용한 40년 장기 모기지를 지원해 주택 매입에 필요한 초기 자금을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이럴 경우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데요.

예를 들어, 시세 6억원짜리 나눔형 주택을 분양 받을 경우 분양가는 4억2천만 원 정도인데, 이 중 3억3천6백만 원을 연 최대 3%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부는 집을 매수할 경우 목돈으로는 1억이 채 들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6억 원인 기존 아파트를 매수할 경우 초기에 들어가는 목돈이 1억 8천만 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꽤 크다는 게 정부의 의견인데요.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전임 정권인 문 정부에서 공공 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정부는 주택 확충에 주력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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