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 B건설 부도 이야기가 나오고, C증권, D증권은 매물로 나왔다'

최근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해 건설사와 증권사의 부도설 등 근거없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강원도 레고랜드의 채무불이행 여파로 건설사의 부도설과 증권사의 매각설이 제기됐습니다.

지라시를 통해 매각설이 제기된 증권사의 주가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지난 19일 지라시가 등장하고 다올투자증권의 주가는 19일 3.57% 하락했고, 20일에는 9.1% 하락했습니다.

이에 다올투자증권은 금융감독원에 즉각 신고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의 자금시장 경색과 관련해 "현 상황에 대응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시장 루머가 회사 평판과 주가에 너무 많은 영향을 미쳐서 금감원에 신고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라시에 등장했던 롯데캐피탈도 유동성 위기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롯데캐피탈은 "우리 회사가 상당한 고금리에도 기업어음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루머가 퍼졌으나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에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이같은 루머가 확산하자 합동단속반을 가동해 대응에 나섰습니다.

금감원과 한국거래소는 악성 루머 유포에 대해 단속반을 운영해 감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허위사실 등에 상장사의 주가가 크게 움직이면 결국 주주들의 피해로 돌아갈 수 있어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겁니다.

허위사실에 상장가는 주가가 출렁이지만,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존폐까지 위협하기도 합니다.

과거 SNS상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한 반려견 사료 스타트업은 악성 루머가 유포되면서 결국 폐업했습니다.

사료 브랜드 '디어마이펫'으로 유명세를 탔던 셀트루먼트라는 스타트업은 SNS상의 루머로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해당 사료를 먹은 남자친구의 반려견이 죽었다는 SNS상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셀트루먼트는 일단 사과와 함께 사료 회수에 나섰습니다.

명확한 진상 규명을 위해 국가공인기관에 검사를 의뢰했고, 3주가 지나 6개 기관에서 사료 전수조사 결과 유해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3주 동안 SNS상의 괴담은 이미 겉잡을 수 없었고, 문제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허위사실 유포가 이어지면서 결국 회사는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폐업 이후에는 SNS상에 악성 루머를 만들었던 악플러들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반려견이 죽었다는 첫 글을 올렸던 게시자는 소송과정에서 어떠한 반박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남자친구의 반려견이 사망하자 아무런 사실확인 절차나 검증 없이 그 원인을 해당 사료라고 단정짓고 루머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한 셈입니다.

결국 법원은 셀트루먼트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악성 루머를 만든 게시자들은 소송에서 패소했지만, 이미 문을 닫은 스타트업의 피해는 다시 회복할 수 없었습니다.

허위사실과 악성루머로 상장사들의 주가는 출렁이고, 스타트업은 존폐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 김용갑 기자 / gap@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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