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최근 몇 달간 연이어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럽연합(EU)이 기준으로 삼는 소비자물가조화지수(HICP)에 따르면, 올해 9월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유로존 19개국 평균이 9.9%였고, 독일은 10.9%에 달했습니다.

유로존과 독일 양쪽 모두 96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고치에 해당합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로 따진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10.0%로, 이 또한 1952년 이래 70여년만에 최고치입니다.

유럽에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은 올해 2월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난방과 전력생산에 쓰이는 천연가스, 석유 등과 식품 등의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나마 천연가스 가격이 올 여름보다는 조금 낮아졌고, 유럽 각국 정부가 가계와 기업의 에너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5천760억 유로(811조 원)의 돈을 풀었지만 인플레이션의 파고를 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유럽 각국정부의 재정 여력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AP통신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퇴 계기가 된 섣부른 경제계획에 대해, "대규모 감세 계획과 에너지 요금을 보조해주겠다는 내용이 포함됐으나 정작 재원 조달 방법은 빠져 있었다"며 "이는 각국 정부들이 처한 진퇴양난의 예시"라고 설명했습니다.

[ 이정호 기자 / lee.jeongho@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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