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언제쯤 회복될지도 불확실한 상황인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신기술로 승부수를 걸었습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저전력 모바일용 D램의 업계 최고 속도를 경신했습니다.

동작 속도가 8.5Gbps로 이전 세대 제품보다 1.3배나 빠릅니다.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초당 고화질 영화를 2편 더 처리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지난 3월 퀄컴과 협력해 동작 속도 7.5Gbps를 달성한 지 5개월 만에 또다시 신기록을 세운 겁니다.

현재 저전력 D램이 주로 쓰이는 곳은 모바일과 고성능 컴퓨팅.

동작 속도가 빨라진 만큼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산업 등으로 활용도가 넓어질 전망입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8월 세계 최고층인 238단으로 쌓은 낸드플래시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낸드플래시는 전자기기에 탑재되는 데이터 저장용 반도체로, 높게 쌓을수록 성능이 올라갑니다.

단수를 높이면서 생산성이 이전 세대보다 34% 높아졌는데, 크기는 세계 최소입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앞다퉈 신기술을 발표하고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김양팽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이미 1990년대 중반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도 빠른 속도로 추격해서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존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장 불황 속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업황 둔화에도 감산 계획이 없다며, 2030년까지 1천단 낸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K하이닉스도 2027년까지 15조 원을 투입해 반도체 공장 신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업황 반등에 대비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미리 늘려두겠다는 전략입니다.

반도체 불황을 이겨내고 기술 초격차를 입증하기 위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도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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