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사람들]의원회관 불이 가장 늦게 꺼지는 조옥현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

- '구두' 대신 '운동화'로, 22년차 한의사이자 도의원
- 도의원(議員)과한의원(醫員)은 사람의 삶을 편하게 하는 같은 일을 합니다
- 전남도 존폐 걸린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확충이 최우선 과제

전라남도 노령화 지수는219.2로(전국평균 150)는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고 지역 소멸 위험지수도 가장높아 전라남도의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역소멸 대응과 지방의인구이탈 방지및 새로운 인구 유입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오고있는 가운데 지역소멸 위기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교육 현장에서부터 대안을 모색해봐야 할것이다.

민선 8기 전라남도 교육관련 정책을 입안하고 교육현장을 선도하는 중책을맡고 있는 조옥현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만나본다.

조옥현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장

▶ 먼저 지난 회기에 대표 발의한'해양문화 보존 및 진흥조례'가 최우수조례상 (한국지방자치학회)을 받은 것축하드립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상이자 영광입니다. 전남도의 해안선은 전국의 45.1%, 갯벌은전국의 42.4%, 도서 수는 전국의 64.6%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해양문화 진흥을 위한 조례 발의 목적은 전남이 보유하고 있는 독특한해양·도서자원을 백배 활용하고 육지에서 사라진 문화의 원형까지 보존·관리하여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우리만의 문화를 창조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특히 '대한민국 지역관광 거점도시'로 선정 된 목포가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돋움하는데 큰 발판이되었으면 합니다.

▶ 평소 일자리 창출이 지역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전남지역의 중년 퇴직자들의 일자리창출을 위한 조례도 발의하셨는데요.

전남에 사는 중년들에게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신중년 일자리지원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확대 시행을 위해'전라남도 신중년 일자리 지원 조례안'을 발의하였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 '신중년 일자리 지원센터'를 설립했으며신중년층들이 변화하는 일자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이들의 취업역량교육을 강화하고, 구인 기업과 구직자간 매칭까지 해주는 취업지원센터를 만드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신중년들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취업 기회를 확대하는 것도 도의 매우 중요한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 '지방 소멸'이 국가적 아젠다로 부각되고 있고 특히 전라남도는 지역 소멸 위험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지역소멸 대응을 위해서는지방 교육 현장에서의 변화도 시급 할 것 같은데요.

"지방소멸 위기의 악순환을 막기위해서는 교육이 답이다"라는 말에 저도 동의합니다. 아쉽게도 전남 16개 시·군은 현재 지방소멸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작은학교를 잘 살려 우리 아이들이 그곳에서 미래교육을 받도록 제대로 관리하고 혁신시켜준다면 전남이 살고 인구소멸도 막을 수 있는 해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방안으로 정주형 장기 농산어촌 유학사업을 활성화해 전남에 인구가 유입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유학 온 지역에 전 가족이 이주해 적어도 2년~5년 이상 생활할 수 있도록 거주지와 일자리를 함께 제공해줘야 합니다.

최근 해남군이 추진하는 정주형 장기 유학이 모범 사례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해남군은 오는 2025년까지 북일면 일원에 LH 공공임대주택과 다목적 체육관, 커뮤니티센터, 북카페 등을 조성해 농산어촌 유학을 신청한 가정에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孟母三遷之敎에서 보듯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인식이 심어진 지역은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12년간 잘 운영되고 있는 장흥 통합학교는 앞으로 시골 작은학교의 모델이 될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작은학교 하나를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로 단장한다면 우리 아이들은 혁신적인 미래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맡은 지 3개월에 접어들고 있으신데, 전남교육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전국적으로 교육격차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하는 교육환경과 교육에 대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교육력 회복과 함께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미래지향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미래사회를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에 교육이 한발 앞서가서 이끌어줘야 합니다.

옥스퍼드 대학이 미국 대표 직업 704개에 대해 컴퓨터 기술로 대체될 확률을 분석했는데 전체의 약 47%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에서 10년 후 사라질 직업을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기술의 발달이 산업현장과 가정에 보급되면서 우리 삶이 바뀔 것이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10년 후면 현재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취업에 나서는 시기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미래지향적인 수업을 외치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교육이 필요합니다.변화를 읽어내는 눈, 가치관, 능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전남교육이 나아가야 합니다.

▶ 한의사이면서 도의원으로 활동하시는 독특한 이력을 소유 계신데요. 도의원을 선택하신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지요.

17여 년간 한의사로 활동하면서 지역 주민들의 고단한 삶을 엿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의료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며 누구에게나 질병은 찾아올 수 있지만 치료의 기회는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특히 오래전부터 점심시간을 쪼개어 산동네 소외계층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할 때면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다독여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곤 했습니다. 어릴 적 막연하게 꿈꿨던 정치인의 꿈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구체화되었던 것 같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의료혜택은 가진 것의 많고 적음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건강하게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일꾼이 되고자 도의원이 되었다 싶습니다.

한의사 조옥현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의료봉사 활동을 다녔었다

▶ 한의원과 도의원을 겸직하면서 애로사항이많으실 것 같습니다.

다른 형태를 띠고 있지만 한의원과 도의원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醫員은 사람의 몸을 편안하게 하고, 議員은 사람의 삶을 편하게 하는 일을 합니다. '사람'이라는 글자를 조합하면 '삶'이라는 글자가 됩니다. '사람'과 사람들의 '삶'을 편안하게 하는 일, 결국 같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일을 하다보니 시간을 쪼개서 쓸 수밖에 없고, 늘 바삐 움직이는 삶이 때론 버겁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즐거움의 시간입니다.

다만 이제는 재선의원, 더구나 교육위원장의 중책을 맡다 보니 전남 22개 시군의 교육 현장을 살펴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저의 얄팍한 의술을 믿어 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쉬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진료에도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하지만, 지역민의 건강을 보살펴 드리는 일에 물리적 제약이 많아졌습니다. 더 많은 사람의 삶을 편하게 하고자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저의 시간에 맞춰 주시는 환자분들께 늘 감사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사무장은고구려 한의원은 이미 손익분기점이 위험하다고 푸념하곤 합니다")

▶ 앞으로의 주요 활동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장이 이렇게 무거운 자리라는 걸 미처 몰랐습니다. 들어와서 보니까 정말로 해야 할 것도 많고 가봐야 할 곳도 많습니다.

전남 22개 시군의 각급 학교들을 방문해서 현장의 목소리도 더 열심히 들어봐야 할 것 같고요. 특히 우리 전남에는 소규모 학교들이 많잖아요. 농산어촌에 참여하는 학교들도 있고요. 그래서 집행부에서 만들어 나가는 정책이 실제로 도움이 되고 잘 활용되고 있는지, 아이들과 학부모들 그리고 지역민들에게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등을 현장 중심으로 바라볼 계획입니다.


가장 늦게 불이 꺼지는 전남도의회 의원회관 613호실 의원으로 불리고, 행정과 현장의 간극은 발로 뛰고 소통하며 메워야 한다는 조옥현 의원. 앞으로도 전라남도의 더욱 많은 '사람'과 '삶'이 나아질수있도록 활발한의정 활동을 펼치는 도의원으로, 조옥현고구려한의원원장으로 활약하며 목포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치유하는 남도의 영원한 혜민원(惠民院)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임인영 기자 [mktvhon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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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옥현(曺沃鉉, 1969년~)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장 겸 한의사(목포시 조옥현고구려한의원 원장)
전라남도 목포시 수강동 출생
(성모유치원,유달초등학교,목포제일중학교, 목포마리아회고등학교,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원광대학교 대학원박사학위)

<대표발의 조례>
- 전라남도 신중년 일자리 지원 조례안
- 전라남도 해양문화 보존 및 진흥 조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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