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불어닥친 '유연근무' 열풍…삼성·SK그룹, 거점 오피스 확대 나서

【 앵커멘트 】
삼성과 SK 등 대기업들이 유연근무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낮추고 자율성을 보장해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됩니다.
고진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새로 만든 유연근무 공간 '딜라이트'입니다.

사외 거점 오피스에서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를 병행할 수 있고,

사내 자율 근무존은 사무실이 아닌 도서관이나 카페를 연상케 합니다.

직원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앞서 지난 6월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삼성이 할 일은 좋은 사람을 모실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유연근무제 도입은 재계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5주간 해외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프로그램인 'GXP'를 신설했습니다.

박정호 부회장이 지난 3월 기업문화 강화를 발표하면서 언급한 '글로벌 거점 오피스'의 일환으로, 근무지를 직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와 포스코 등 지난해부터 거점 오피스를 운영해오고 있는 곳도 여럿입니다.

유연한 근무 문화가 업무 능률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재계에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유연근무제는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포브스는 최근 삼성전자의 조직 문화가 유연하고 수평적이라며 '세계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전 세계의 앞서가는 기업들은 어느 장소에서 일하더라도 자기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삼성의 유연근무제나 거점 오피스는 바람직하고 필요하다…지금은 탄력적이고 시대를 앞서가는 근무형태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삼성과 SK가 거점 오피스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보수적인 재계의 기업 문화에도 변화가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고진경입니다. [ jkkoh@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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