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롯데가인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사업을 종료하고 전직원을 상대로 정리해고 통보했습니다.

오늘(17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신동환 대표이사 명의의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했습니다.

해당 메일에서 푸르밀 측은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4년 이상 매출 감소와 적자가 누적돼 내부 자구노력으로 회사 자산의 담보 제공 등 특단의 대책을 찾아봤지만 현재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부득이하게 사업을 종료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근로기준법 제 24조 3항에 따라 당초 50일 전까지 해고 통보 해야 하나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정리 해고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정 해고일은 오는 11월 30일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푸르밀 관계자는 "푸르밀은 해고 통보 이전에 어떠한 노사 합의 절차도 없었다"며 "380여 명 전직원이 일방적인 통보로 일자리를 잃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 퇴임한 신준호 회장은 사업 적자 상황에서도 퇴직금을 수령했다"며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푸르밀은 1978년 설립돼 30년간 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우유를 모태로 합니다.

고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 신준호 회장이 100% 인수했고, 2009년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습니다.

신준호 회장은 취임 후 적자를 내다 지난해 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018년부터 공동대표를 지냈던 차남 신동환은 올해 초 단독 대표이사에 취임한 바 있습니다.

[ 윤형섭 기자 / yhs931@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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