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에 취약한 국가로 꼽히는 이집트에서 의약품과 옷, 식품 등의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정부가 달러화 강세 속에 보유외환 방어를 위한 관리에 나서면서, 의약품과 식료품 등의 수입 대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정부가 보유외환 방어를 위해 수입 장벽을 높인 것을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상환해야 할 외채가 1천 580억 달러(약 227조 원)에 이르고 곡물 구매와 자국 통화인 이집트 파운드화 방어 등을 위해 달러화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3월 수입업자들의 달러 사용을 제한하고 은행 고객들의 달러 인출을 어렵게 하는 조처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처들은 달러 강세로 인한 전 세계의 식량, 가스, 의약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수입 지연과 공급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입 감소 여파는 빵과 파스타 등 이집트인들의 주식으로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집트산업연맹 곡물위원회의 카림 아부 갈리 위원은 달러를 공급받지 못한 민간 업체들이 지난달에만 가격이 20% 오른 밀을 수입하지 못해, 곡물산업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갈리 위원은 "이런 상황은 지속될 수 없다"며 신속한 달러 공급과 비축 물량 방출 등 정부의 폭넓은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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