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르포]인구 5만 명 달성, 강진의 기적을 위한 5·5·5·5 전략 성공할까?

“인구감소로 지역 소멸 위기에 빠진 강진을 구하고,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의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강진원 강진 군수의 관심사는 늘 인구 증가와 일자리 창출, 관광객 유치 관련이다.

인구 5만 명, 500만 관광객, 일자리 5천 개, 연 소득 5천만 원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이 국가와 지자체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되었고, 내년부터 시행되는 고향사랑기부제 역시 단순 세수 확보와 지역 특산물 활성화보다는 결국 관계인과 바람인구 등을 통한 직·간접적인 인구증가가 가장 중요한 관심 사항이다. 강진군이 추진하겠다고 야심 차게 발표한 5대 분야 55대 사업은 현재 3만 2천여 명의 인구를 5만 명까지 증가시키겠다는 것이 중점 과제이며, 강진의 기적을 위한 강진군만의 차별화된 인구 정책이 바로 5·5·5·5 전략이다.

(사진제공=강진원 군수 블로그) 강진의 기적 중에서


그동안 강진군은 2017년 ‘강진 방문의 해’ 추진(256만 관광객 유치)과 2018년 ‘A로의 초대’를 성공시켰으며, 중앙부처도 인정한 농촌 푸소(FUSO)체험(45,392명 유치, 2015년부터 2022년까지 일반인 15,525명, 학생29,867명)과 청춘어람, 산촌유학 등 차별화된 기획으로 남도의 대표적인 답사 및 체험 관광지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성공한 듯 보인다. 최근에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37회 서울국제관광전에서도 최우수 기획상을 수상했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강진과 해남을 '남도답사 1번지'로 칭한 것을 강진군은 강진군 초입 입간판에 “남도답사 1번지 강진군입니다”라고 표기하는 등 발 빠르게 브랜드화했고 이제 ‘남도답사 1번지’라는 타이틀은 강진의 별칭이 되었다. 강진은 전라남도 22개 지자체 관광 관련 선호도 조사에서도 늘 2-3위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사진제공=강진군청) 강진 묵은지 축제는 푸소(FUSO)체험과 묵은지 담기 체험을 연계해 만든 여행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월 27일 열린다

강진군은 다방면에서 남도의 독특한 연혁과 캐릭터를 가진 고장이다.
고려시대에는 감무가 상주하여 행정과 병무를 담당했고 조선시대에는 전라남도와 제주를 포함한 53주 6진 군현의 병권을 총괄하는 육군 총지휘부인 병영성이 설치되었던 남해안의 최고 중심지였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전 세계에 알린 '하멜표류기'의 하멜 일행이 귀국 전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던 곳도, 임영웅의 노래 '마량에 가고 싶다'로 최근 핫한 관광지 마량항(馬良港)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겪을 당시 거북선 1척이 상시 대기한 전략적 요충지이자 제주도의 말을 한양으로 공급하던 주요거점 항구 모두 강진이었다.

이제는 인구감소 대응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다.
전국의 89개 지역 소멸 위험지역 중에 22개로 가장 많은 지자체가 포함된 전라남도는 지난 10년간 인구 10만 명이 감소하여 현재는 182만 4천여 명으로 급격한 인구 절벽 상태에 놓여있다. 연간 수백만명이 찾는 남도답사 1번지 강진 역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 소멸 위험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사진출처=행정안전부)


하지만 강진군의 선제적이고도 탁월한 인구감소 대응 정책은 2017년 정부 관련 공모에 선정(10억 원 국비 지원) 됨으로써 '역시 강진군답다'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민선8기에는 최우선으로 인구정책과를 신설하여 인구관련 정책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방 소멸의 위기, 청년에게서 답을 찾다!’
강진군은 이미 농촌 푸소(FUSO, Feeling Up, Stress Off’의 줄임말) 체험과 청춘어람, 산촌유학센터, 음악창작소(오감통) 등 청년들을 위한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청년이 돌아오는 강진” 정책을 펼치고 있다.

도시 청년들이 강진에서 최대 4주 동안 거주하며 지역을 탐색하고 창업의 기회를 발견하도록 도와 청년들의 강진군 정착을 이끌어내고 있으며, 청년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화 관광분야, 농축수산분야, 맞춤 복지분야 등 세분화된 일자리 로드맵을 만들고 '강진군 일자리 종합 안내센터'를 구축해 일자리를 직접 연결하고 강진군 내 기업에서 장기 근속한 청년에게는 4년간 1인당 최대 1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청년 근속장려금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강진군 청년 지원센터 및 일자리 카페'를 통해 펫 베이커 자격증 취득과정, 카페 푸드 만들기, K-디저트 만들기 등 MZ 세대 트렌드에 맞는 취업과 창업에 필요한 교육과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한 청년들의 강진군 정착에 가장 큰 문제가 되는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신규마을 조성과 빈집 리모델링 사업 등으로 거주지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강진의 기적을 위한 5·5·5·5 전략, 강진군 지역 소멸을 막아내기 위한 강진군의 힘찬 날갯짓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일자리 5천 개 창출을 목표로 한 강진군이 군청 홈페이지 메인 페이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우측 최상단에 '강진 일자리 종합센터'를 배치한 것이다.

“군수님의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사업에 대한 선견지명을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공부하지 않고는 군수님 주재 회의에 참석하기가 겁이 납니다” (윤치성 홍보팀장)

올해로 강진군수 7년차인(42대,43대 포함) 강진원 군수는 탁월한 기획력과 다양한 행정(장흥군 부군수, 전남도정책기획관 등) 경험으로 오늘의 강진이 남도답사 1번지로 자리매김하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관광 강진을 성공시킨 그는 이제 지역 소멸 대응과 고향사랑기부금 최고 유치를 통한 제2의 강진의 기적을 위하여 어떤 구체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을까?

강진군이 인구 5만명 달성으로 '남도 인구증가 1번지 강진'이라는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내길 기대해 본다.

임인영 기자 [mktvhonam@naver.com]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