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예당1산단'서 10년새 암 사망자 속출…2산단 예정지 주민도 피해 호소 "산단조성 반대"

【 앵커멘트 】
얼마전 충남 예산군 예당제2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미 조성된 1산업단지에서 악취 소음, 매연 등 각종 환영오염 배출이 심각해 주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삯과 황조롱이, 수달 등이 서식하고 있어 환경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임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예산군 대덕면 오추리, 지곡리 일대에 2014년 조성된 예당제1산업단지.

이른 아침부터 공장 굴뚝에서 내뿜은 매캐한 냄새의 연기가 자욱합니다.

제2산업단지 예정지와 붙어있는 이곳은 폐밧데리를 녹여 납을 추출하거나 비닐장판을 생산하는 각종 환경오염 배출업체들이 즐비합니다.

이로 인해 공장 반경 2km 이내 거주하는 100여 명의 주민들은 만성 두통과 가슴통증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화학공장에서 내 뿜은 독성 대기오염물질에 노출돼 암이나 각종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장원 / 예당2산단반대대책위 사무국장
- "암으로 돌아가가셨다고, 저희 동네 같은 경우는 10년동안 10명 정도 되더라고요.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측정 차량이 와서 각 마을별로 측정을 해서 1차, 2차, 3차, 4차 결과가 나왔어요. 나온 걸 보면 벤젠도 나오고 유해 물질도 나와요…."

실제로 최근 10년새 호흡기와 위암, 폐암, 간암, 심장마비, 두통, 뇌질환 등으로 사망한 주민은 대략 마흔 명.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암환자들이 발생한 원인을 공장에서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화학공장으로 지목했습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해당지역 대기질환경조사 결과 1급발암물질 벤젠이 기준치의 3배를 초과했고 지정악취물질, 휘발성유기화합물질 등 기준치의 8배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예산군 특산품 예산쌀이 생산되는 16만 평의 구만들판과 오가면 사과재배단지가 인접해 청정지역 농산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환경영향평가 결과 사업예정지 주변에는 법정보호종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와 수달, 삵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돼 환경단체의 반발도 커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구학모 / 마을 주민
- "예산군의 브랜드로 하고 있는 황금쌀하고 미왕쌀이란 브랜드를 가지고 전국적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공단 앞 주 생산지인 과수원하고 들판에 앞에다가 공해의 집결지인 2산단을 유치한다는 것은…."

청정지역 우량농지파괴와 농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무분별한 밀어붙이기식 기업유치 방식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농민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임덕철입니다.[mkkdc@mk.co.kr]

촬영 : 임재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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