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서 일주일 '천상의 격리'하며 관광?…이곳 여행이 뜬다 [신짜오 베트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짜오 베트남-164] 베트남이 드디어 꽁꽁 묶인 관광 문을 열었습니다.

한때 도시 전체 기능을 마비시키며 군인을 시켜 야채와 쌀을 배급하기도 했던 베트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가운데 공장 가동률은 바닥으로 떨어져 외국계 기업 항의가 빗발쳤고, 입시휴업 간판을 내건 카페와 식당에선 폐업이 속출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흔들리고 국내총생산(GDP)의 10%가량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망가지자 베트남 경제는 추락했습니다.


얼마 전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국회에 가서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6.5%로 제시했습니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 베트남 GDP 성장률이 7.02%였고 2020년 2.91%였으니, 6.0~6.5%의 목표치는 코로나 영향을 최소화한 채 베트남 잠재성장률만큼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려면 관광산업 재가동 없이는 불가능하고 이제 본격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관계자들에 따르면 베트남은 다음달부터 3단계 로드맵 절차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로 했습니다.


3단계 로드맵에 따라 1·2단계에서는 단체패키지 관광객만 제한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 간 '트래블버블' 협약을 맺고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을 대상으로 단체패키지 관광을 허용하는 식입니다.


예를 들어 관광객들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공항에 모여 코로나검사 등을 받고 전세기 등을 통해 베트남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일주일간 정해진 호텔에서 격리를 합니다.


그런데 이 격리가 기존과는 좀 다릅니다.

지금까지 외국인들은 주로 정해진 호텔에서 격리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안에서 나오지 않고 정해진 시간마다 발열검사를 받는 식입니다.


하지만 해변이 보이는 리조트를 격리시설로 잡아놓고 격리 기간에 리조트 안을 맘껏 돌아다니며 수영도 하고 칵테일도 마시고 밥도 먹는다면 명목은 격리인데 실질은 격리가 아닌 관광이 됩니다.


또 베트남 해변의 고급 리조트는 전용해변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 자유롭게 해수욕도 할 수 있다면 이걸 격리라고 부르기는 힘들 것입니다.

지금 베트남 정부의 노림수는 바로 이것입니다.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개방하는 5개 지역은 다낭, 푸꾸옥, 냐짱(한국인에게 흔히 나트랑으로 알려진), 하롱베이, 호이안 등 베트남 대표 관광지입니다.

모두 해변을 끼고 있는 곳입니다.


내년 1월부터 발동되는 2단계에서는 위 5개 지역 외에 추가로 개방할 곳을 지정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전면 개방으로 나서겠다는 게 베트남 정부 계획입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을 보며 계획은 달라질 것입니다.


아직 1단계 관광지 중 어떤 리조트에서 묵을 수 있을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조만간 지방정부 논의 절차를 거쳐 리스트가 확정될 계획입니다.


최근 다낭에서 발표한 계획은 좀 더 구체적입니다.

다낭은 한때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정도로 한국인 관광객이 넘쳐났던 곳입니다.

2019년 다낭시가 집계한 국내외 관광객은 860만명이었는데, 그중 한국인 숫자만 100만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다낭을 다녀온 한국인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죠. 도시 전체 경제가 침체일로를 겪었습니다.


최근 다낭시 관광국은 특히 한국과 러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습니다.

벌써 한국인들은 매주 200명 안팎 다낭 관광 예약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다낭시는 최근 백신접종자에 한해 관광을 허용했습니다.

정원의 50%까지 식당 실내영업을 허용했습니다.

대부분의 방역지침을 완화한 것입니다.

그리고 다낭시의 이런 움직임은 조만간 대부분 관광지로 퍼져나갈 것 같습니다.


적어도 관광 분야만큼은 길고 길었던 코로나19의 끝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번 겨울부터는 적지 않은 한국인들이 베트남 여행에 나설 것 같습니다.


[하노이 드리머(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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