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주주 배당잔치'에 찬물 끼얹는 금융위의 이상한 논리

【 앵커멘트 】
국내 금융지주들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배당에 또 제동을 걸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나옵니다.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신한지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는 한 온라인 토론게시판.

금융당국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집니다.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의 분기배당에 대해 제동을 걸었기 때문.

금융위원회는 신한금융의 분기 배당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분기배당 등 배당잔치는 아직 이르다는 겁니다.

이에 분기배당을 검토하던 신한금융의 계획에는 차질이 생겼습니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분기별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용훈 /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컨퍼런스콜)
- "배당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6월말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분기배당을 시작하고자 검토중입니다. 전년도 주당 배당금을 감안해 분기별로 균등한 금액을 지급할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배당 규모 등은 8월에 열릴 이사회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이에 분기배당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에 나설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당초 계획보다 배당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앞서 주요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적극적인 배당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지주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했고, 하나금융은 중간배당 규모를 확대했습니다.

이 같은 중간배당의 배경은 역대급 실적.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5대 금융지주들은 올해 상반기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습니다.

5곳의 순이익을 합하면 9조 원을 훌쩍 넘는데,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45% 급증한 규모입니다.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추진하는 금융지주에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면서 금융권과 주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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