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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 9067조 3130억원…넘치는 기업예금 美은행 '악소리'
기사입력 2021-06-1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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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액이 '포화 상태'가 된 미국 시중은행들이 기업고객에 예금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다.

예금액은 불어나고 있지만 대출 수요는 살아나지 않으면서 은행들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현금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돌아가면서 '역(逆)레포(Reverse Repo)' 거래량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금액이 꽉 찬 일부 미국 은행들이 기업고객에 현금을 사업에 사용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재개에도 기업이 은행에 예치해둔 현금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은행이 막대한 예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에 따르면 미국 은행의 총예금은 지난달 26일 기준 두 달 만에 4100억달러가 불어난 17조900억달러(약 1경9067조313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20년간 평균치의 4배에 달하는 증가 속도다.


예금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대출로 이어지지 않아 은행 수익률은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은행 총예금 대비 총대출 비율은 61%로 지난해 2월 75%에 비해 14%포인트 감소했다.

이에 은행의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올해 1분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현금 보유액을 쌓아두며 '안전' 노선을 택하고 있다.

미국 이동통신 회사 버라이즌의 1분기 말 현재 현금성자산은 102억달러(약 11조4000억원)로 1년 전보다 45%나 불어난 상태다.

매슈 엘리스 버라이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년간 높은 현금 잔액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왔다"며 "현금 보유액을 줄일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파스칼 데스로치스 AT&T CFO도 WSJ에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다른 곳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가 종료되면서 은행은 예금을 더욱 피하게 됐다.

SLR란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총자산 3%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의무화한 규제다.

최상위 은행들에 대해서는 이 비율이 5% 이상으로 올라간다.

연준은 코로나19가 터지자 지난해 4월 SLR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 자산에서 미국 국채와 지급준비금을 제외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완화한 바 있다.


이 같은 SLR 완화 조치가 3월 말 종료되면서 은행은 쌓이는 예금액에 맞춰 자본금을 늘리거나 국채를 팔아치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에 자본금 확대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은 차라리 더 이상 예금을 늘리지 않는 것을 택한 것이다.


결국 몇몇 은행들은 기업고객에 현금을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은행 대상 기술경영 자문 등을 제공하는 업체 노반타스의 임원인 피트 길크리스트는 고객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는 방법으로 "추가 예금에 더 낮은 이자를 주거나 다른 소형 은행으로 자금을 옮기도록 요구하는 전략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뉴욕멜론은행 등 일부 은행은 최근 고객들이 예금을 머니마켓펀드(MMF)로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MMF 자금은 다시 연준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날 연준의 오버나이트 역레포 기구로 5030억달러가 유입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역레포란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향후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금융회사나 MMF에 팔아 시중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흡수하는 수단이다.

역레포 예치 금리가 현재 0%임에도 자금이 계속 유입되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갈 곳 없는 단기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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