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오늘(17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과 강성원 수석부위원장 등 노조 관계자 8명은 오늘 평택 공장에서 출정식을 가진 뒤 병점사거리, 범계사거리, 구로서비스센터를 거쳐 20일 오전 국회에 도착하는 일정의 3박 4일간 도보행진에 나섰습니다.

노조는 각 출발지점에서 대시민 홍보전도 벌이며, 국회에는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할 계획입니다.

노조는 출정식에서 "쌍용차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노사가 고통을 분담해 1천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선제 자구안을 실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노사는 지금도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최근 4개월간 임금 50% 지급을 유예하면서까지 부품 납품 대금을 우선 지급하는 등 혹독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009년 당시 2천600여명의 구조조정으로 지역 경제가 어려움을 겪었고, 30여명의 소중한 노동자들이 삶을 달리한 바 있다"며 "이러한 사회적 아픔이 재현되지 않도록 정부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노조는 특히 "쌍용차가 조기에 기업회생절차를 종료하고 국가와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신규대출 등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는 일자리 창출보다 기존의 20만 일자리를 보호하는 것이 고용 부문에 효과가 더 큰 만큼 신규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15일 쌍용차는 법정관리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아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 진현진 기자 / 2ji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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