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제동 개미마을' 건설사 개입부터 문서 무단 절취 의혹까지 논란 '일파만파'

【 앵커멘트 】
매일경제TV는 얼마 전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서 한 건설사와 임의단체가 개입해 재개발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 보도해드렸는데요.
이들이 사업승인과 관련된 중요 서류까지 무단 절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민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개미마을 사업을 추진 중인 시행사 사무실에서 한 남성이 무언가 고민하는 듯 사무실 한 켠의 금고를 바라봅니다.

잠시 후 열쇠업자가 도착해 잠긴 금고를 열자 남성은 창밖을 살피고, 한 여성이 도착하면서 CCTV 영상이 끊깁니다.

몇 시간 뒤 날이 어두워지자 이 회사 이사 이 모 씨 등 세 명이 다시 사무실을 찾았다가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됩니다.

공교롭게도 CCTV는 이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동안에만 꺼져 있었는데 수 백 명의 개인정보와 인감도장이 포함된 문서 600부 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지난해 8월 이 문서들을 절취한 범인은 건설사와 결탁해 구성한 임의단체 측에서 활동 중인 영상 속 여성 이 모 씨로 지난 2월 서울서부지검에서 절도 혐의로 구약식 처분을 받아 유죄가 인정됐습니다.

이 씨가 훔친 서류는 토지사용승낙서와 인감증명서, 부동산매매계약서 등 개발사업 승인과 관련된 서류로 사업을 주도해 온 시행사가 수년에 걸쳐 확보한 것들입니다.

서류가 도난당했다는 사실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개미마을 주민
- "제가 시행회사에서 토지사용 승낙에 필요하다고 해서 인감을 세 통 하고, 뭔지는 모르지만 인감도장을 수 십 통을 찍어준 것 같은데 아니 그럼 그 서류가 어디로 간 것이냐고요. 진짜 큰일 날 일 아닙니까."

▶ 인터뷰(☎) : B 씨 / 개미마을 주민
- "추진위원회 어떤 사람? 추진위원회 어떤 사람? 그건 사기꾼들이지 여기서 잘 하고 있는데…."

이 씨는 현재까지 서류를 돌려주지 않고 있는데, 경찰 조사에서 이 서류를 자기 소유물이라는 황당한 주장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개미마을 개발을 주도한 시행사 임원으로 재직하다 현재는 임의단체 쪽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회사명은 그대로 쓰면서 사무실 주소와 전화번호는 바꾼 문서를 주민들에게 보내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시행사 측은 이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 은평경찰서에 고소했습니다.

취재진이 이 씨와 임의단체 측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건설사 개입에 이어 문서 절도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개미마을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mkssej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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