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생’ 등진 우경건설…영세업체 하도급 미지급 줄소송 이어 일용직 노동자 임금 상습 체불 논란까지 ‘일파만파’

【 앵커멘트 】
하도급사 수 백 곳의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우경건설이 이번엔 노무비 체불로 배째라식 경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수원시가 발주한 남문패션1번가 아케이드 설치공사를 수주했는데, 인력사무소에 노무비를 지급하지 않아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손세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군포시에 본사를 둔 우경건설이 수원시가 발주한 아케이드 공사를 D업체에 일괄 하도한 뒤 다시 J업체에 재하도를 주는 불법하도급을 자행해 문제가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일경제TV는 우경건설 현장소장 오 모씨 진술서와 우경 측이 수원시에 제출한 노무비 청구 및 지급 명세서 등 내부문건을 입수했습니다.

당시 J업체는 D업체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공사대금을 받았고, 현장소장 오 씨도 우경건설 대신 J업체를 통해 모든 지시나 보고가 이뤄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노무비 정산이 늦어지자 인력사무소 측은 대출까지 받아 밀린 임금을 지급했지만 우경 측은 불법하도급 사실을 부인하며 시간만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 모씨 / A인력사무소 대표
- "그분들도 뻔히 아는데 다 악덕기업의 전략이라고 하더라고요. 지치게 만들어서 나중에는 5천만원 안 받고 1억만 받을테니까 빨리 줘라 뭐 이런 식으로…."

수상한 점도 발견됩니다.

우경 측이 수원시에 청구한 노무비 중 특정 인력에 과도한 금액이 청구됐고, 주소가 같거나 가족으로 추정되는 명단도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8월과 9월 인력사무소에 지급한 노무비는 약 1억3천만원인데, 우경건설은 수원시로부터 2억원을 수령했습니다.

이런데도 수원시는 우경건설 편을 들며 책임을 미뤘습니다.

▶ 인터뷰(☎) : 전주환 / 수원시 지역경제과 주무관
- "인력공급을 받아가지고 투입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경에서 직접 고용해서 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건 어차피 차액 부분에서 발생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 이후에 돈을 빼가고 이런 문제는 저희가 알 수 없는 부분인 것이고. 저희가 판단하기 곤란한 부분이어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기도에 검토요청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력사무소 측은 우경건설이 별도로 고용한 인력을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발주처인 수원시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한 모씨 / A인력사무소 대표
- "수원시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했음에도 대책을 내놓기 보다는 우경건설에 좀 끌려다니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취재진이 우경건설 측과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손세준 / 기자
- "건설사의 불법 행위와 수원시의 방관 속에 하도급 업체와 시장 상인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만큼 행정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보입니다."

매일경제TV 손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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