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가면서 현대차 그랜저와 한국GM의 트레일블레이저 등 인기 모델까지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중인 현대차 아산공장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지난 12∼13일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19∼20일도 휴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현대차는 공장별로 특근을 감축하고 인기 차종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가동하면서 차질을 막고 있지만, 지난 7∼14일에도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1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4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타격을 입은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50%로 유지하며 생산량을 조절해 왔지만 결국 다음주 내내 부평1·2공장 모두 가동을 중단할 방침입니다.

특히 부평1공장은 수출 효자 품목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어 이달 판매 실적과 2분기 경영 실적에 타격이 예상됩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1분기에 4만7천881대가 수출되며 국내 전체 자동차 모델 중 수출 2위에 올랐고, 내수 판매도 작년 1분기에 비해 21.3%나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휴업으로 트레일블레이저는 약 4천800대, 트랙스는 1천20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약 12만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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