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하이 리스크' 유병자 보험에 꽂혔다…한화·교보·삼성생명 '톱 생보사' 나란히 새 상품 내놔

【 앵커멘트 】
보험사들이 100세 시대를 맞아 고령층과 유병자를 타깃으로 한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화·교보·삼성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이 유병자 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요.
포화된 보험시장에서 탈출구를 모색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전략이지만, 위험률을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80% 정도는 만성질환을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생명보험사들은 이들을 '고 위험자'로 분류해 보험가입 조건을 강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유병자 고객층을 잡기 위해 가입 문턱을 낮춘 상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교보생명은 입원·수술·추가 검사 필요 소견 여부를 포함한 세 가지 사항만 알리면 유병자도 80세까지 쉽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한화생명의 최신 유병자 대상 종신보험 상품은 여기서 가입 조건이 하나가 더 줄어 두 가지입니다.

기존의 최근 2년 내 질병 또는 사고로 인한 입원·수술 여부를 묻는 질문까지 제외한 것입니다.

삼성생명도 지난해 유병자의 가입문턱과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낮춘 종합보험을 선보였습니다.

대형 생보사들이 이렇게 유병자 대상의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배경으로는 이미 포화 상태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생명보험업계 관계자
- "생명보험사들의 전체적인 계약이 많이 줄고 있잖아요. (보험시장) 파이도 많이 줄고 있고,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많을 정도로. 새로운 시장 개척이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환경적인 요인에서 봤을 때, 유병자 시장도 하나의 새로운 시장이 열린 거잖아요."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보다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연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보험사의 위험율 관리와 소비자의 도덕적해이를 방지하는 상품 개발 과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헌수 / 순천향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대신에 도덕적 해이나 아니면 보험회사가 예상하지 못한 위험률이 생기게 되는 위험도 일부 있습니다. 그래서 연구를 보험회사들이 굉장히 많이 하는 경우에 상당히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생보사 중심으로 보험업계가 유병자 상품 확대를 강화해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나서면서 앞으로의 가격경쟁이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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