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컬쳐(문화)'에 꽂혔다…'어린이 백일장' 흥국화재·'광화문 글판' 교보생명 잇따라 '컬쳐 마케팅' 나서

【 앵커멘트 】
보험사들이 문화를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문학 작품의 글귀를 사옥에 새겨 넣는다거나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진행 중인데요.
코로나19로 지친 대중을 위로하는 한편, 보험사의 브랜드 가치는 물론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용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키는 일이다, 지켜보는 일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 문장은 교보생명이 지난달 광화문 사옥 글판에 새겨 넣은 글귀로 전봉건 시인의 '사랑'이라는 작품의 일부입니다.

교보생명은 지난 1991년부터 광화문글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특정 메시지를 전달해 오고 있습니다.

다음 달까지 광화문 교보생명빌딩과 강남 교보타워 등에 전시될 이번 글판은 올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희망차게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흥국화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을 덜어내보고자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오는 18일까지 13세 이하의 아이들이 그림과 간단한 메시지를 담은 그림편지를 온라인으로 응모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백일장을 열고 수상작을 활용해 랩(Rap)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회적책임 활동을 문화로 승화시키는 행보가 전략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 인터뷰(☎) : 김헌수 / 순천향대학교 금융보험학과 교수
- "보험회사는 근원적으로 이 CSR(기업의 사회적책임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죠. 왜냐하면 사회적 신뢰가 보험회사의 성장과 생존의 가장 중요한 주춧돌이거든요. 보험회사 입장에서도 이러한 문화적 관계를 통해서 고객과 밀접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은 대단히 전략적으로 중요하고…."

문화를 소재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대중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팀과 협업해 내년 10대 트렌드를 조망하는 웹 잡지를 발간한다는 계획입니다.

젊은 층 대상 트렌드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입니다.

문화를 활용해 기업의 이미지 개선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보험업계가 코로나에 지친 사회적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이용재입니다. [ jerry@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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