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인터넷은행 설립' 잰걸음…네번째 인터넷은행으로 '디지털그룹 독립' 우리은행·'핀크' 하나은행 '유리'

【 앵커멘트 】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인터넷은행을 만들기 위해 금융당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재무적 투자자였다면, 이제는 금융지주가 직접 인터넷은행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4번째 인터넷은행 가능성이 큰 금융지주사는 어디일까요?
김용갑 기자입니다.


【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이 1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9개월 만에 5배 이상의 성장입니다.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36조 원으로 추산되며, 금융지주 시총 1위인 KB금융을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들의 위협에 금융지주가 직접 인터넷은행 설립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까지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인터넷은행 설립 의지를 확인해, 그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전달할 예정입니다.

현재는 금융지주들이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지만, 이제는 투자자가 아닌 경영을 하겠다는 겁니다.

네 번째 인터넷은행이 만들어질 경우, 경쟁력 측면에서 가능성이 큰 곳은 단연 우리금융입니다.

우리금융은 디지털부문을 조직에서분리하고 기존의 은행과 분리된 공간에서 독립적인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디지털혁신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원철 / 우리금융 DT추진단장 (부행장)
- "앞으로 은행의 미래는 뱅킹이 하나의 서비스지…뱅크가 아니라 뱅킹을 서비스로 생각하고 다른 플랫폼에 적극적으로 개방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요."

자체 플랫폼 뿐만 아니라 토스 등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영업으로 공격적인 디지털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도 지난 2016년 SK텔레콤과 합작사인 '핀크'를 출범시켜 인터넷은행 진출에 이점이 있습니다.

금융플랫폼 핀크는 현재도 송금과 하나은행 등의 대출을 연결하는 등 고객입장에서는 은행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인터넷은행 설립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신한금융은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 관련 인력을 수시채용하는 등 관련 분야 인재 확보에 강점이 있습니다.

한편, KB금융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인터넷은행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오는 7월에 출범할 토스뱅크의 위협에 맞서 기존의 은행들도 변화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용갑입니다. [gap@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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