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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여권, 선택 아닌 필수…美·유럽·中 앞다퉈 도입
기사입력 2021-03-29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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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여권 춘추전국시대 ◆
"이 QR코드가 올여름 해외여행에 편안함을 선사할 것이다.

"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실현 가능성이 불분명했던 이른바 '코로나19 백신 여권'이 빠른 속도로 세계 각국에 도입되고 있다.


세계 최대 여행 수요가 몰리는 유럽연합(EU)이 올여름부터 디지털 방식의 백신여권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백신여권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부상했다.

문제는 나라마다 개발 중인 인증 방식이 제각각인데 다른 국가와 인증 데이터를 공유하는 논의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올여름 휴가철에 '분노 소비' 형태로 해외여행이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표준이 마련되지 못한다면 그 혼란은 고스란히 여행객들 몫이 될 수 있다.


28일(현지시간)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해 6월 15일부터 백신여권이 도입될 것임을 천명했다.

백신여권의 기본 개념은 개별 국민이 맞은 백신 종류와 항체 형성 여부를 흑백의 QR코드 방식 등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이 인증을 종이로 출력하거나 스마트폰에 담아 출국하면 현지 도착 시 2~3주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EU가 준비하는 백신여권은 27개 회원국 보건부가 동일한 양식의 디지털 또는 종이 형태의 건강증명서에 백신 접종 시점과 종류, 항체 형성 정보를 담는 방식이다.

특이점은 접종자들을 상대로 발급을 의무화하기보다 신청자에 한해 동의를 받아 발급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는 정부의 일방적 개입이나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기를 꺼리는 유럽 특유의 문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덴마크는 EU 차원의 백신여권과 별개로 자체 백신여권인 '코로나패스'를 개발해 다음달 초 부활절 연휴 때부터 국민에게 발급한다는 구상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대국민 접종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미 지난달부터 '그린패스'라는 이름의 백신여권을 발급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본인 QR코드를 내려받은 뒤 식당, 호텔, 공연장, 박물관,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때 제시하면 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리스 정부와도 협약을 맺고 그린패스를 가진 이스라엘 국민이 그리스에 도착할 경우 격리 부담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미국도 정부와 민간 회사들이 백신 접종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표준 방식 개발을 협의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8일 보도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이 이달부터 내국인을 상대로 백신여권 발급을 시작했다.

지방 성마다 다른 방식으로 관리되는 코로나19 감염자 추적과 백신 접종 데이터에 통일성을 기하고, 아시아 교역국을 상대로도 백신여권의 주도권을 잡고자 도입을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EU와 중국이 요구하는 백신여권 정보와 일치하는 항목으로 상호 인증할 수 있는 종이 혹은 디지털 형태의 백신여권을 만들 계획이다.


영국 BBC 등 외신은 올여름 백신여권이 본격 통용되려면 크게 두 가지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먼저 개별국이 아닌 세계보건기구(WHO),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등이 나서서 여권 표준 양식 제정과 정보 공유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각국 보건당국이 상대국 국민의 보건 정보를 다른 목적으로 악용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번 발급된 백신여권의 유효기간을 어떻게 정할지도 올여름 백신여권 활성화의 변수다.

이스라엘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생성된 항체 유효성을 6개월로 보고 동일 기간을 그린패스 유효기간으로 설정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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