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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막힌 은행, 이젠 기업에 '눈독'
기사입력 2021-03-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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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압박에 가계대출을 더 이상 늘리기 힘들어진 시중은행이 기업대출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기업금융 관련 마케팅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대출 신청 최소 금액을 낮춰 대출 문턱을 낮추는 등 기업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585조8075억원으로 작년 말 578조404억원보다 7조7671억원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마케팅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기업마케팅부 소속 PRM(Project & RelationShip Manager)팀을 PRM마케팅부로 승격하고 기업 마케팅 전문 직원 24명을 배치해 전국 우량 기업에 대한 대출 마케팅을 본부 전문가들이 직접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 관계자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지역별, 주요 공단별 전담팀을 꾸려 소재·부품·장비 등 기간산업 핵심 기업,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선정 혁신기업, 성장 유망 기업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금융 상담과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식재산권(IP) 담보대출의 대출 신청 최소 금액을 기존 5억원에서 3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대출 허들을 낮춰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을 더 많이 유치하겠다는 취지다.

중소기업 전용 'ONE KB 기업 패키지'도 기존 4종에서 7종 상품으로 확대해 새롭게 출시했다.

ONE KB 기업우대대출, ONE KB 기업종합보험, ONE KB국민 기업신용카드, ONE KB캐피탈 등 기존 4가지 금융 상품에 고객 니즈를 반영한 3가지 상품(ONE KB 사업자통장, ONE KB국민 기업체크카드, ONE KB저축은행 사업자대출)을 추가하면서 각종 수수료 면제와 대출 금리 할인 등 우대 혜택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말 '기업 모바일 금융몰'을 출시하고 법인고객과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어려워졌다는 일선 영업점 목소리를 반영해 기업금융 전용 모바일 채널을 만들었다"며 "기업고객의 사내 인트라넷 등에 연동해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이 기업대출 영업에 적극 나선 것은 바젤3 도입 영향이 크다.

바젤3는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의 새로운 은행 자본 규제 기준으로 신용등급이 없는 중소기업 대출의 위험 가중치를 100%에서 85%로 낮추고, 기업대출 가운데 무담보 대출과 부동산 담보 대출의 부도시손실률(LGD)을 각각 45%→40%, 35%→20%로 하향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신용 위험이 큰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늘리는 것이 BIS 자기자본비율 등 은행 자본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유리해졌다.

특히 금융당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022년 도입할 예정이던 바젤3를 조기 실행하면서 기업대출 비중 확대를 조건으로 걸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올해 집단 대출 등 규모가 큰 가계대출 영업은 되도록 자제하고 (가계대출이) 줄어든 부분은 기업대출로 채우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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