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실무협상 착수…신경전 팽팽

질문에 답하는 이태규 사무총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실무 협상을 오늘(9일)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국민의힘 실무협상단(정양석 사무총장, 성일종 의원, 권택기 전 의원)과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이태규 사무총장, 정연정 배재대 교수, 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4시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상견례를 하고 단일화 쟁점 논의에 착수합니다.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최근 직접 만나 후보자 등록일(18∼19일) 전 단일화 등 큰 틀에 합의한 상황이지만, 두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근접하면서 신경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당은 신속한 단일화 협상을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시간을 질질 끌었다가 '야당의 고질병', '아직도 정신 못 차린다'는 평가를 받으면,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안 후보 측이 다소 조급하게 움직이는 것 같다면서도 "실무협상팀이 이제야 구성됐으니 회의도 하고 해야 한다. 우리도 협상을 늦출 생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후보들의 일정을 두고도 모종의 기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당을 방문해 서울시당위원장인 박성중 의원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당일이 돼서야 행사 일정을 오전 10시에서 오전 11시 30분으로 변경했습니다.

안 후보 측의 행사 계획을 알게 된 오 후보가 10시 일정에 함께 참여하려 했지만, 시간이 미뤄지면서 불발됐습니다.

서울시당 방문 행사를 기획한 안 후보 측에서 오 후보와 스포트라이트를 나눠 받지 않으려고, 일부러 시간을 변경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안 후보측은 "다른 일정 탓에 시간이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