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아들 초등학교 입학 막은 30대 엄마 처벌 검토

끊이지 않는 아동 학대

여덟 살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고 하루에 한 끼만 먹인 30대 엄마가 학교 당국의 신고로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오늘(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개학 첫날인 이달 2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초등학교에서 1학년 학생이 연락 없이 결석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교사들이 학생을 데리러 집을 찾았으나 어머니 A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아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가 아이를 찾았습니다.

집에 있던 아이는 또래보다 왜소한 체격이었으나 신체적 학대를 당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A 씨는 남편과 이혼한 뒤 아이에게 하루 한 끼만 먹이는 등 학대 정황이 의심돼 경찰과 구청의 관리를 받아 왔습니다.

수년 전 아이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충격으로 아이를 외출하지 못하게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처벌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엄마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 당국은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 교육할 수는 없다고 판정내렸다"며 "아이를 분리 조치한 뒤 아동복지센터에 맡겨 다른 학교에 입학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이태준 인턴기자 / taejun950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