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말란 법 있냐" vs "죄의식조차 못 느끼냐"

LH 직원 투기 의혹 '블라인드' 두둔 댓글에 논란 확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국정감사 요청" 글도 올라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수원=매일경제TV]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LH 직원들의 '쉴드(shield) 댓글'이 또 다른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늘(4일) 블라인드에 따르면 'LH 투기 의혹' 관련 게시물에 LH 직원들을 두둔하는 내용의 반응과 함께 이를 비방하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LH의 한 직원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냐"며 "내부정보를 활용해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한 것인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게시했습니다.

또 다른 (LH) 직원은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면서 부동산에 몰리는 판국에 LH 1만 명 넘는 직원들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 걸렸을 수도 있는데, 이런 언론(보도) 하나 터지면 무조건 내부정보 악용한 것 마냥 시끌시끌하네"라며 "막말로 다른 공기업, 공무원 등 공직 쪽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광명 쪽 땅 산 사람 한 명 없을까"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굳이 직원들끼리 한 필지를 공유지분으로 나눠 산 것은 누가봐도 기획부동산 아니냐'는 지적 글에 "공유지분이 불법인가요?"라고 반문하는 글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놈들 점입가경일세", "거의 막장드라마.. 싹다 갈아 엎어라", "그동안 얼마나 해쳐먹었으면 죄의식조차 느끼질 못하냐"며 공격했습니다.

한편 어제(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H 임직원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 국정감사 강력히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작성자는 "3기 신도시와 무주택만 바라보며 투기와의 전쟁을 믿어왔는데 정말 허탈합니다"며 "한두푼도 아니고 10여 명이 100억이라는 기사를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라고 한탄했습니.

이어 "정의와 공정이란 말이 씁쓸합니다. LH 국토부 등 이런 관행은 이번 기회에 뿌리째 뽑았으면 합니다. 가감없는 조사와 국정감사(를) 요청합니다"라고 올렸습니다.

해당 청원은 오늘(4일) 오전 10시 기준 5000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이경재 기자 / mkkdc@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