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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테크 아세요" 채솟값 급등이 불러온 웃픈 현실
기사입력 2021-03-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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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대파가 오늘은 얼마나 자랐을까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주식 수익률도 이렇게 성장해주면 참 좋을 텐데…."(직장인 A씨)
코로나19 사태로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대파, 상추 등 식재료를 직접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에는 집에서 채소와 과일 등을 직접 재배하는 사진과 후기들이 수천 건 확인된다.

실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에 '대파 키우기'를 검색하면 1000여 건의 게시글이 검색된다.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올라온 '상추 키우기' '양파 키우기' 영상들은 조회 수가 수십만~수백만 건에 달한다.

'파테크' '대파코인'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A씨는 "재택근무로 집에 있기도 하고, 마침 홈가드닝(home gardening)을 하고 있어 식재료를 직접 키워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SNS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니 주변 지인들도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주에 사는 직장인 B씨는 "맞벌이 부부라 음식을 많이 하지 않아 자주 쓰는 식재료는 직접 길러 조금씩 사용하고 있다"며 "생각보다 품을 들이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라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식재료 자가재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통계청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폭설 및 한파로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1.2% 상승했다.

특히 파(76.9%)와 양파(60.3%)가 크게 올랐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째 0%대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C씨는 "고무나무도 죽여버린 똥손이지만 설 이후 대파 가격이 두 배 정도 올라 빈 화분에 대파를 심었다"고 말했다.

세종시에 사는 주부 D씨는 "파 값이 미친 듯이 올라 파테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가재배가 확산되며 작물의 종류 또한 다양화되는 추세다.

부산에 거주하는 30대 주부 E씨는 베란다 텃밭에서 대파와 함께 상추, 밀싹, 바질, 래디시, 루콜라, 청경채, 당근 등을 재배하고 있다.

순천에 사는 직장인 F씨는 딸기 재배에 도전했다.

F씨는 "사과껍질 깎듯 딸기 씨를 발라서 화분에 심으면 잘 자란다"며 "요즘은 야채고 과일이고 너무 비싸 간단하게 키워볼 수 있는 건 직접 길러 먹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D씨 또한 "작년에 재배한 상추와 딸기에 이어 올해는 토마토와 고추를 추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파테크족'들은 자가재배의 만족도가 높다고 증언한다.

B씨는 "베란다가 외부보다 따뜻해 계절에 맞지 않게 꽃이 피었다"며 "쑥쑥 크는 모습에 매일 아침이 즐겁다"고 밝혔다.

서울에 거주하는 G씨는 "유기농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필요할 때 바로바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경험자들은 교육적인 효과도 강조한다.

D씨는 "요즘 도시 아이들은 식물의 재배 과정 등을 모른 채 마트에서 결과물만 접하게 된다"며 "직접 물을 주고 기른 상추를 저녁상에 올리면 아이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연학습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테크족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부진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형주 기자 /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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