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전쟁' 첫 카운터파트너는 김동관…한화솔루션과 '폐배터리 사업'서 맞짱 뜬다

【 앵커멘트 】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전기차 폐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폐배터리가 에너지 저장장치 등으로 재사용이 가능해 사업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며 폐배터리 시장에서 '배터리 전쟁 2라운드'가 펼쳐질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기자동차 가격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리튬이온 배터리.

적정 사용 기간이 5~10년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수록 폐배터리 발생량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에너지 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리튬·니켈 등 핵심 원재료를 추출해 재활용할 수 있어 향후 사업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19년 15억 달러였던 전 세계 폐배터리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80억 달러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시장 선점을 위해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배터리 '재활용'의 선두주자는 LG에너지솔루션.

2019년부터 호주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엔바이로스트림과 손잡고 호주에서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운영 중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폐배터리를 수거해 공급하면 이를 복구해 다시 배터리 원료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또 작년에는 현대글로비스, 전기택시회사인 KST모빌리티와 함께 배터리 렌털 사업에까지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최근 배터리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모델을 적극 사업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관련 사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입니다.

태양광 업체인 한화솔루션도 배터리 '재사용' 사업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한화솔루션태양광 발전 설비와 폐배터리를 사용한 에너지 저장장치 패키지 공급을 통해 재생에너지 보급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에는 현대자동차와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SK이노베이션과 OCI 등도 폐배터리 사업에 진출하며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의 관심이 커지자 정부도 팔을 걷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4년까지 배터리 재활용 기술에 국비 130억 원을 투자해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관심이 맞물려 폐배터리 산업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는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폐배터리 시장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입니다.

매일경제TV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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