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위 20개 증권사가 진행하는 중소·벤처기업 투자의 77%가 수도권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받은 올해 6월말 기준 증권사 자본 상위 20곳의 중소·벤처 투자현황에 따르면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 1천845억 원 가운데 77.7%가, 벤처기업은 2천103억 가운데 77.9%가 수도권에 집중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5년 전체 중소기업 투자 577억 원 가운데 70%인 405억 원이, 벤처기업 투자금액 223억 원 가운데 73.9%인 164억 원이 수도권에 투자된 것보다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와 함께 증권사의 본점과 지점이 수도권에 집중돼, 금융인프라의 격차가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경제격차에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상위 20곳의 증권사 가운데 19곳은 본점이 서울에 위치했고, 단 1곳만 부산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점도 전체 지점 905개 가운데 수도권에 59.1%인 535개가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형배 의원 측은 금융인프라와 자금지원의 격차가 수도권과 지방 사이 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지역경제는 물론, 투자 관련 정보나 상품 가입 등 정보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민 의원은 "지방에서 사업을 하고 싶어도 금융인프라 격차로 인해 투자를 받기 어려워 어쩔 수 없이 수도권에서 창업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지속디고 있다"며 "지역에 금융 인프라를 깔아야 국가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송복규 기자 / sbg18@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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