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에는 서경배 회장의 국감 불출석 사유 '고열·근육통'이 최고…가맹점주와 불공정거래 진실은 또다시 묻혀

【 앵커멘트 】
가맹점주들과의 불공정 거래 등 논란으로 국정감사에 소환됐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결국 국감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다는 것이 이유였는데요.
앞서 2013년에도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으로 국감에 소환됐지만, 그 때에 이어 올해도 국감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서 회장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출석이 예정돼 있던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

그러나, 오늘로 예정됐던 국감에서 서 회장은 국감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어제(7일) 오후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다'며 진단서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기 때문.

정치권은 서 회장에 대해 '고의로 출석을 회피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인터뷰 : 성일종 /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
- "정형외과에 가서 열나는 것에 대한 증빙서류를 가져왔는데, 국회를 모독해도 이런 모독이 없습니다. 이것은 저희가 엄히 봐야 하고요."

서 회장은 당초 그룹 내 로드숍 브랜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에 대한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이 온라인 마케팅을 무리하게 확장하며 매장 영업을 하는 로드숍이 줄폐업하는 등 가맹점과의 상생 의지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국회 정무위 소속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주요 계열사 브랜드인 아리따움 306곳·이니스프리 204곳·에뛰드 151곳 등 총 661곳이 폐점했습니다.

본사의 온라인 중심 불공정 영업에 2년 여 넘게 항의해 온 가맹점주들은 이번에도 서 회장의 책임있는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전혁구 / 화장품가맹점연합회 의장
- "2천여 개가 넘는 가맹점을 모아 놓고 개인 자영업자들이 투자해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이렇게 방치하고 피해를 주고 있는 것에 대한 도덕적인 책임을 면탈할 수 없을 것이고요. 거기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싶고 답변을 받고 싶어요. 어떤 책임의식을 가지고 있는지…."

서 회장은 국감장 고의 불출석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서 회장은 지난 2013년에도 가맹점 물량 밀어내기 문제로 정무위 국감에 나올 예정이었지만, 당시에도 손영철 전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대리 출석하며 직접 답변을 피했습니다.

대리 출석한 손 전 사장은 국감장에서 가맹점 점주들과의 상생을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본사와 가맹점간 갈등은 사그라들지 않았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서 회장의 거듭된 국감 불출석 논란에 대해 "서 회장이 추후 종합감사에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도 역시 미정"이라며 "상생 방안 등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내부 논의를 하지 않은 상황"고 밝혔습니다.

매일경제TV 이명진입니다.

[ 이명진 기자 / pridehot@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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