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 생리대 97%서 발암류 물질 검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생리대 97%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용호 의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 666개 품목 중 97.2%에 달하는 647개 제품에서 국제보건기구와 국제암센터가 분류한 발암류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조사대상 666종 중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된 품목은 165개(25%), 유럽 화학물질관리청에서 지정한 생식독성물질인 스테렌, 클로로포름, 톨루엔, 헥산이 검출된 항목은 639개(95.9%)였습니다.

2014년 이후 국내에 유통된 해외 직구 제품 25종에서는 모두 발암물질과 생식독성물질이 검출됐다.

특히 '유기농' 표시가 된 137개 제품 중에서 20개 품목에서는 벤젠이 검출됐습니다.

또한 이 의원 측에 따르면 식약처가 지난해 국내 유통한 생리대, 팬티라이너, 탐폰 등 여성 생리용품 126개 중 73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또 일회용 일반 생리대 78개 제품 중에서는 3개 제품과 다회용 면 생리대 8개 제품 전체에서 다이옥신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류는 환경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며 동물에게 생식 발생 독성, 내분비계 교란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이옥신은 국제암연구기구(IARC)가 '인체에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1급 발암물질입니다.

지난 2017년 식약처는 생리대와 기저귀의 인체 위해성을 평가한 결과 (해당 물질의)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의원은 "식약처가 2017년 9월 생리대 위해성 평가 결과와 지난해 12월 생리용품 품질점검에서 다이옥신류 위해 평가 결과에서 확인된 위해 물질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라고 발표했지만 과연 믿고 사용해도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많은 제품 가운데 발암류와 프탈레이트류, 다이옥신류 등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도 있는데 검출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하라고 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