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구속기소)이 범행에 사용한 휴대전화 암호가 해제돼 공범 등에 대한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가 약 두 달에 걸친 포렌식 작업 끝에 15일 오전 9시께 조주빈의 휴대전화 2대 가운데 갤럭시 S9의 암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청 관계자는 "S9의 암호를 해제한 즉시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에 휴대전화를 넘겼다"며 "서울청은 적법절차를 거쳐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을 하나하나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3월 16일 조주빈을 체포하면서 그의 집을 압수수색해 갤럭시와 아이폰 휴대전화를 하나씩 압수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아이폰 암호를 푸는 작업은 계속 진행 중입니다.

또 조주빈의 신병을 검찰에 넘긴 뒤 여지를 캐는 동시에 그가 운영한 '박사방' 유료회원 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조주빈 휴대전화 암호를 해제하면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면서도 해외 온라인 메신저인 텔레그램의 비협조 등으로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에 암호를 해제함에 따라 조주빈과 공범들의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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