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한 지주사 두산의 고민도 점점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른바 '3조원대의 자구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어제(14일) 이사회 자리에선 1·4분기 배당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내용까지 나왔는데요.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두산이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1분기 적자만 4천억 원.
업계에선
두산중공업의 구조조정 비용 등이 두산의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두산중공업이 1분기 1천억 원대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두산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입니다.
이같은 실적 악화에 두산은 전날 이사회에서 대주주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분기배당을 하지 않기로 의결했습니다.
두산 측은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과 사내재원 유보의 필요성 등을 감안해 1·4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이사회에선 당초 '3조원대 자구안'에 대한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습니다.
재계에선 두산의 자구안 발표와 함께 매각과 추가 구조조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65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8일 만 45세 이상 직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두산솔루스 등 계열사와 모트롤BG, 두산타워, 클럽모우 골프장 등이 매각될 것으로 점쳐져 추가 구조조정은 불 보듯 뻔하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이성배 / 금속노동조합
두산중공업지회장
- "자구안 속에서 경영의 잘못된 부분을 묻는 채권단 요구는 수용하고 인정할 수 있으나, 그 부분이 묵묵히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대가를 묻는 구조조정으로 단행되선 안 된다…"
두산그룹의 '3조 자구안'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가운데 추가 구조조정에 따른 내부 진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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