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베르투 아제베두 WTO 사무총장, 중도 사임 밝혀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임기를 1년 남기고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비공식 대표단 회의에서 올해 8월 31일 자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본래 임기 만료일은 내년 8월 말입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와 무릎 수술로 평소보다 생각할 많은 시간을 갖게 됐다면서 "가족과 상의한 끝에 개인적인 사유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건강과 관련이 없다. 또한 어떠한 정치적 기회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WTO가 해야 할 과제로 내부 개혁과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세계 경제 회복을 꼽았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올해 세계 무역이 30% 넘게 감소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세계 무역 질서를 관장했던 WTO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그는 내년 6월 혹은 연말께 열릴 것으로 보이는 각료회의(MC12)에서 이 같은 과제가 논의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차기 사무총장 선거도 차질없이 진행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데이비드 워커 WTO 일반이사회 의장은 일정을 앞당겨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사임 발표는 전날까지 WTO 사무국 내부나 회원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중도 사임하면서 잔여 임기는 4명의 사무차장 중 한 명이 임시로 대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조문경 인턴기자 / sally3923@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