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이사회서 추가 자구안 결정…두산그룹 구조조정 대책위 "총수일가 경영권 반납" 상경시위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이 오늘(1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그룹 차원의 자구안을 논의할 예정일 가운데 추가 구조조정에 따른 내부 진통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 대책위는 이날 이사회에 앞서 두산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산그룹 사주 일가의 경영권 반납과 책임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대책위는 "그룹에서 그동안 부실경영을 통해 수많은 빚을 지고 경영 위기가 닥치자 알짜배기 그룹들을 매각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2월 65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 8일 만 45세 이상 직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2차 명예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대책위는 "두산그룹의 위기는 오늘만의 일이 아니"라며 "지금까지 2016년 두산건설의 HRSG사업부,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문, 두산DST 등이 매각했어도 10조 이상의 두산중공업부채는 그대로 남아 있고 겨우 올해 갚아야 할 부채만 연기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영진은 경영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며 주머니를 불렸다"며 "지난해 두산은 999억 원의 현금 배당을 했으며 이 중 오너일가가 가져간 배당금은 497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현재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 중에는 그룹의 본사가 있는 두산타워를 7천억 원대에 부동산펀드로 넘기는 방안과 함께 두산퓨얼셀과 솔루스 등의 계열사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이유진 기자 / ses@mk.co.kr ]

[ⓒ 매일경제TV & mktv.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