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 나선 이재용…옆에는 정의선, 삼성SDI 찾아 미래차 구상 함께 했다

【 앵커멘트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중점으로 회동을 가졌습니다.
재계 모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양 그룹사의 총수가 이렇게 만남이 이뤄진 건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서 전기차 산업 육성 방향을 놓고 어떤 밑그림이 그려졌을까요?.
보도에 유재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천안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차세대 전기차용 배터리인 전고체전지 개발 현황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협력 방향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 입니다.

삼성 측에서는 이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이, 현대차 측에서는 정 수석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등이 함께 나서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삼성SDI 천안사업장은 소형 배터리와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최근 삼성전자는 전고체전지의 수명과 안전성을 높이고 크기는 반으로 줄이는 원천 기술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 기술로 배터리 1회 충전에 800km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이 이렇게 사업을 목적으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재계는 이 부회장이 사과문 발표 이후 얼마되지 않아 미래 사업 협력을 위해 현장 경영에 나섰다는 것과,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삼성 SDI사업장을 찾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는 대목에서 두 총수의 만남이 가진 의미는 남다르다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고체전지의 경우 상용화 시점이 2020년 말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미래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자리로서 발빠른 경영행보라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 소장
- "향후 미래는 전자와 자동차 등 이업종 교류가 활발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래차 사업과 관련해 삼성과 현대차가 상호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두 그룹의 수장이 만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중요한 사업 교류가 이어질 경우 미래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한국 경제를 위해서도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 총수의 회동이 의미가 있다면서도 배터리 계약 체결 등 구체적인 사업 진행보다는 앞으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자리인만큼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배터리 업체 선정의 경우 경쟁 입찰제도를 통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현대차LG화학, 기아차는 SK이노테이션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이례적 회동이 앞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재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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