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청자 여러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 코로나19 때문에 웃을 일이 많지 않으시죠.
이런 와중에 글로벌 톱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조기 제품을 놓고 비방에 가까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시청자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데요.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다른 글로벌 가전업체의 추격이 거센 상황에서 삼성과 LG가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못내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유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최근 SNS를 통해 공개한 자사의 건조기의 홍보 영상입니다.
이 영상에는 스팀의 기능에 주목해 옷감이 손상될 수 있다는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생각할수록 스팀 받네.
뜨거운 온도로 옷을 건조하면,
옷감이 열받아, 안받아?…열받지.
업계에서는 이 영상이
LG전자의 건조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고도의 물로 스팀을 발생시켜 탈취와 살균, 의류의 주름 완화에 효과가 있는 건조기 트루스팀을 출시해 호응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상이 공개되자
LG전자는 스팀이 살균이 되지 않는다, 옷감이 손상된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도 미국에서 '스팀살균플러스'라는 건조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유독
LG전자의 제품 가운데 건조기만 공격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와 냉장고 부문에서도 신경전을 벌여왔는데, 이는 기술경쟁에 가까웠다고 보는 반면,
건조기 제품의 경우에는 경쟁사를 깎아내리면서까지 공격을 가한 사례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LG전자는 "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나 북미 등 해외에서 판매하는 건조기에는 스팀을 프리미엄 기능으로 넣고 있어 이번 광고는 자기모순이다"며 "기술력의 차이를 네거티브 마케팅으로 메꾸려는 노력이 안쓰럽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삼성전자는 반대로
LG전자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국내에서 판매하는 건조기는 작동 방식에서 차이가 있는데
LG전자가 정확히 알 지 못한 채 대응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하는 건조기의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가스 방식을 적용해 순식간에 열을 올려 의류를 건조 시킵니다.
이렇게 고온으로 건조를 시켰을 때 의류에 심한 구김은 물론 옷감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어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팀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반면, 국내 건조기 제품은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전기 방식으로 구동됩니다.
60도 아래의 저온도를 유지시켜 의류를 건조시키기 때문에 옷감 손상도 거의 없어 스팀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오히려 저온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기술력의 차이라며 1등급 에너지 효율 등급을 받을 수 있는 배경이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와 냉장고, 건조기 등 잇따라 날선 공격을 주고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에 대한 판단은 이제 소비자의 몫이 됐습니다.
매일경제TV 유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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